국제 국제일반

미국 경제 회복기미 안보여

소비·부동산지표 추락, 하반기 회복 전망에 '찬물'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꺾이면서 올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주택시장 침체가 바닥을 모른 채 악화되면서 미국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27일(현지시간) 5월 중 소비자신뢰지수가 57.2로 지난 4월의 62.8에서 추락, 1992년 10월 이후 15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8.5에서 1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4월 말부터 시행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무색하게 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주택 가격 하락과 고유가, 식품 가격 상승, 고용시장 악화 등 악재가 겹쳐 소비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미국 주택시장에는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3월 중 20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14.4% 폭락했다. 2001년 지수가 처음 발표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미 상무부가 같은 날 발표한 신규주택 판매는 52만6,000채로 전년동기 대비 42% 급감해 1981년 9월 이래 가장 낙폭이 컸다. 스콧 앤더스 웰스파고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 추락은 주택구매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며 “주택 가격 하락과 신용경색,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기가 연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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