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럽 車 108%·와인 66% 수입 늘었다

한·EU FTA 이후 7월 한달간<br>명품 가방도 38% 증가


예상대로 유럽산 명품이 한·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확인됐다. 명품 브랜드가 많아 국내에서 인기 높은 유럽산 핸드백을 포함한 가방 수입은 지난달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가 늘었고 FTA 발효와 함께 관세가 폐지된 와인 수입은 66%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과 일본 제품의 수입이 3% 증가에 그친 반면 EU로부터의 수입은 37%나 늘었다. 하지만 유럽 기업들이 판매확대와 세금인하 등의 혜택을 독식해 FTA를 통한 물가안정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관세청을 통해 지난 7월 주요 명품이 포함된 EU산 수입물품 현황을 조사한 결과, FTA 효과로 고가의 유럽 제품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왔다.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유럽산 가방 수입은 6,552만달러로 1년 전보다 38% 증가했다. 구두 수입액 역시 80만7,000달러로 65%나 늘어났다. EU로부터의 화장품 수입도 2,960만달러로 27%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루이비통ㆍ샤넬ㆍ구찌ㆍ프라다ㆍ에르메스 등 5개 명품 브랜드가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4곳에서 지난달 78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판매액이 17% 증가했다. 이들 명품 브랜드는 하지만 지난달 대부분 가격을 내리지 않아 국내 소비자의 원성을 산 바 있다. FTA 발효 즉시 15%의 관세가 폐지된 와인과 20%의 관세 중 5%가량이 철폐된 위스키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유럽산 와인의 지난달 수입은 837만달러에 달하며 6월보다 2배 이상 수입이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66%나 늘었다. 발렌타인 등 유럽산 위스키 수입은 2,190만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전보다 700만달러어치 이상 수입이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은 세금이 높아 FTA로 관세가 대폭 낮아지고 그 여파로 주세도 줄어 수입업자들이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산 위스키와 와인의 지난달 판매가격은 세금 감소분에 크게 못 미쳤다. 명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유럽의 승용차 수입은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U로부터의 승용차 수입액은 28억7,600만달러로 수입증가율이 10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BMWㆍ벤츠ㆍ폭스바겐ㆍ아우디가 국내 수입차 판매 1~4위를 휩쓸었고 유럽차의 점유율이 77%를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유럽차의 판매 호조로 일본차 수입이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관세 인하분 등을 고려할 때 유럽계 메이커가 제대로 가격을 내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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