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 감세 지지에 언론들 '정치논리' 우려

그린스펀 감세 지지에 언론들 '정치논리' 우려 '그린스펀의 감세안 지지는 경제적 소신인가, 정치적 논리인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25일 전격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에 지지를 표명한 것을 두고 미국 정가와 월가에서는 무성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순수한 경제적 판단에 따른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동안 미국 재정흑자를 국가 채무를 상환하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지지해왔으나 25일 열린 상원 예산위원회에서는 부시행정부가 남는 예산을 주식이나 채권 등을 매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감세를 실시해야 한다며 태도를 돌변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정부의 민간부문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경제에 대한 그린스펀 의장의 평소 관점은 변한 것이 없는데 갑자기 감세 정책에 대해서만 입장이 바뀌었다며 공화당원인 그린스펀 의장의 정치성을 조심스럽게 꼬집었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도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다분히 정치적 일 수 있다며 감세안 정책의 효용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무엇보다도 그린스펀 의장이 이번 발언으로 그 동안 견지해왔던 초당적 지위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가 쌓아온 '경제대통령'이라는 명성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원을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감세안이 미국 재정건전성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린스펀 의장이 더 이상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지지는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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