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저금통에 사랑을 채워 주세요」가난 때문에 끼니를 굶는 대구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저금통이 선보여져 사랑의 손길을 기다린다.
㈜우방의 봉사동아리인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과 지역 시민단체 성금모금공동체인 「대구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높이 4㎙, 둘레 8㎙ 크기의 세계 최대 저금통을 두류운동장에 설치하고 모금운동을 펼친다.
지난해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두류운동장을 동전으로 채우는 행사를 벌였던 이들 단체는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어린이들에게 이웃사랑의 따뜻함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저금통을 만들었다.
우방 홍보실 도수길(都秀吉·38) 과장은 『끼니를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세계 최대 저금통에 사랑을 가득 채울 수 있다면 모든 대구 시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의 이 저금통은 초강도 압축플라스틱으로 15일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특히 이 저금통 제작에는 우방의 협력업체 4개사가 참여할 정도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대한광고가 설계를 맡았고 특수유리 제작 전문업체인 ㈜한스와 알루미늄샤시 업체인 ㈜조방산업이 제작, 광고사인 B&B사가 장식 등을 맡았다. 재료비만 무려 500만원이 들었다.
주최측은 이 저금통을 100원짜리 동전으로 채울 경우 1억원 이상을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행사 주최측은 5일 하루동안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이 1만명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대형 저금통에 동전을 직접 넣을 수 있도록 높이 3㎙의 계단을 설치하는 한편 저금통 주변에서는 동전굴리기·동전농구·동전밀기 등 동전을 이용한 다양한 게임을 벌인다.
주최측은 이날 이 땅에 결식아동이 없어질 때까지 모금운동을 벌일 것을 다짐하는 결식아동사랑헌장도 선포한다.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은 이 저금통 채우기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대구은행 018-07-013518-7) 모금도 벌인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