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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레닌 동상이 또 수난을 당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러시아 시위대는 28일(현지시간) 제2의 도시 카르키프 중앙광장에 서 있던 레닌 동상을 밧줄로 끌어 내렸다.
‘카르키프는 우크라이나(의 것)’라는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는 춤을 추고 환호성을 지르며 철거 과정을 지켜봤다.
레닌 동상 철거는 우크라이나와 카르키프 시정부와도 교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BBC는 이날 레닌 동상 철거 소식을 전하면서 “이호르 발루타 카르키프 시장이 동상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한, 피의 공산주의 우상이 더 이상 희생을 가져오지 않는 한, 레닌이 끌려 내려오는 것을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
레닌 동상은 우크라이나에서 특히 많은 수난을 당했다. 구 소련 시기 때까지만 해도 400여개가 넘는 동상이 있었지만 2000년대 이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공격의 대상이 됐고 지난해에는 수도인 키예프에서도 밧줄에 묶여 넘어진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