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가 늦어도 이달 말부터 부실이 심화된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대거 매입한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공사는 정부 보증을 기초로 채권을 발행, 조 단위의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PF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구조조정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11조8,000억원에 달한다. 캠코는 이 가운데 가장 부실한 것으로 분류된 하위 15%에 대해 지난 2008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일반계정을 통해 총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캠코의 일반계정으로는 저축은행 PF를 매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금융위원회는 또 금융권의 PF 대출 연착륙을 위한 종합대책을 6월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마무리한 'PF 대출 공동 전수조사' 결과 '주의' 이하의 평가 점수를 받은 사업장에는 '자율워크아웃 협약'을 맺고 대출 가운데 '악화 우려'로 분류되는 대출 채권에 대해서는 캠코에 매각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 이행실태 점검'을 통해 사업성이나 정상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적극 정리할 계획이다.
사업장별로 추가적인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실시해 경영악화 요인이 나타나는 금융사에는 자본확충 및 배당제한, 충당금 적립 강화 등 자구노력을 요구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