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리스트 골프 클럽으로 바꿨다…보통 실력의 골퍼들이 쓸 클럽 만들 터”
| 29일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김영국(왼쪽부터) 아쿠쉬네트 코리아 사장과 봅 보키, 강만수 KDB산은금융그룹 회장, 윤윤수 아쿠쉬네트 컴퍼니 회장, 월리 유라인 총괄사장, 퍼터 디자이너 스코티 카메론이 테이프을 자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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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골퍼가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이 곳에는 피팅 전문가가 상주, 각종 클럽과 스윙을 분석해주는 등 다양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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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골프용품회사인 아쿠쉬네트를 인수한 윤윤수(67) 휠라코리아 회장이 골프 시장 ‘접수’를 향한 발 빠른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7월 말 아쿠쉬네트 인수로 아쿠쉬네트 이사회 의장을 겸하게 된 윤 회장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진행된 타이틀리스트 퍼포먼트센터(TPC) 개관식에서 “골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중국을 집중 공략하겠다”며“내년 하반기에 타이틀리스트 독자 브랜드 매장을 국내에 1개, 중국에 1개씩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타이틀리스트도 독자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클럽ㆍ볼, 풋조이 골프화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용품업체다. 지난해 매출 4,176억원의 휠라코리아는 컨소시엄을 구축해 연 매출 약 13억달러의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인수가 완료되면서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큰 관심을 보였던 윤 회장은 이날 “내년에 중국 시장에 연착륙한 뒤 2013년에는 뿌리내리겠다”고 공언하면서 “현지에서 우리 매장을 낸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툴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장은 의류와 액세서리로 틀을 잡았다. 윤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는 골프 의류 라인과 액세서리, 두가지 사업을 필수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면서 “이르면 내년말 쯤 소프트 랜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휠라코리아의 성공을 맛봤던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와 신규 사업은 전혀 별개지만 휠라코리아에서 쌓은 노하우를 디자인 구축과 매장 확대에 적극 접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아쿠쉬네트 인수 후 예전에 쓰던 골프채를 버리고 타이틀리스트 클럽으로 바꿨다. 윤 회장의 평소 핸디캡은 20~22 수준이고 최소타는 87타라고 한다. 그는 골프용품 회사 인수 후 스코어를 더 줄여야 한다는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골프 실력은 하루 아침에 안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신발은 원래 풋조이가 제일 편해 예전부터 풋조이를 신었다. 그런데 내 실력으로는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못 쓴다”면서 “나 같은 실력의 골퍼들도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쓸 수 있도록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