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글로벌 감리… 회계법인 긴장

금융감독원이 SK글로벌에 대해 전면 감리에 착수함에 따라 회계법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때 산동회계법인이 해산됐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퇴출되는 회계법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회계법인들은 SK글로벌의 1999년과 2000년도 감사보고서에 대한 금감원의 감리결과에 따라 한차례 태풍이 불 것으로 보고, 이 사건을 계기로 자정결의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 회계법인 임원은 “12월 결산법인의 회계감사 자료제출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번 일까지 터져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정신이 없다”며 “산동회계법인이 대우그룹의 분식회계로 해산됐던 것처럼 회계법인의 퇴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공인회계사회 한 임원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업계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대우사태에 이어 이번 일이 또 터져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SK글로벌의 회계ㆍ감사를 담당했던 영화회계법인은 분식회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회계법인의 책임한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영화회계법인 관계자는 “SK가 분식회계를 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고, 회사가 제공하는 자료를 믿고 감사를 했다”며 “분식회계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화회계법인의 책임여부를 떠나 이번 사건이 회계법인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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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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