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과학입국 다시 불 지피자] "한국, 연구용 원자로 세계 강자로 뜰것"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올해 전세계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서 한국이 진정한 강자로 올라설 것입니다." 정연호(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주춤거리는 원전 수출의 돌파구를 연구용 원자로가 만들 것"이라며 "상용 원전 수출을 지속하려면 연구용 원자로부터 해당 국가와 관계를 잘 맺어두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요르단에 첫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원자력연구원은 올 상반기 재입찰이 이뤄지는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PALLAS) 건설 프로젝트 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 첫 입찰에는 아르헨티나에 뒤져 2위에 머물렀지만 네덜란드가 경쟁입찰을 중단하며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와 다시 맞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요르단 수출 등 실적도 쌓았고 기술과 가격 면에서 자신 있다"며 "네덜란드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ㆍ태국ㆍ싱가포르ㆍ아제르바이잔ㆍ사우디아라비아 등 2~3년 내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할 움직임이 있는 나라들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원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공략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선진국 원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무기로 'SMART'를 꼽았다. 정 원장은 "미국의 중소형 원자로 개발은 아직 아이디어 단계"라며 "SMART 기술을 조기에 검증ㆍ상용화해 시장을 선점하면 미국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해나가기 위해서는 우수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 인력 정책은 단기ㆍ중기ㆍ장기 처방이 필요한데 단기적으로는 기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대학 원자력학과 정원을 늘리는 등 정부 차원의 장기 처방이 나와야 한다"면서 "중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국내외 은퇴자를 활용하거나 인력 아웃소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