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고용시장 얼어붙었다

국내 산업 인력 시장의 중심점 역할을 담당했던 울산지역 고용시장이 장기간에 걸친 석유화학 업체들의 인력채용 동결조치로 크게 얼어붙고 있다. 때문에 일반 기업들의 구인숫자에 비해 구직자수는 넘쳐 나고 갈 곳을 잃은 산업 일꾼들은 건설 현장의 일용직이라도 얻기 위해 대거 쏠려 다니는 등 산업인력의 공동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15일 울산석유화학공단 등에 따르면 장기화된 불경기와 원자재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고용시장을 주도했던 각 석유화학업체들의 신규 현장인력 채용 계획이 올 들어서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업체중에는 본사별로 일부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규모 인력 수급이 필요한 각 단위 공장별 생산직 사원에 대한 채용은 아예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인력수급 동결로 해마다 적게는 2,000여명, 많게는 3,000~4,000여명에 달하던 관련 업계의 신규 일자리가 자취를 감추게 됨은 물론 해당 사업장에서는 해마다 인력의 자연감소에도 전혀 충원이 이루어지지않아 작업강도 증가에 따른 노사문제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PE(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한화석유화학은 최근 서울 본사에서 대졸신입사원 약간명을 신규 채용키로 한 반면 울산 공장의 생산직 사원은 올해도 뽑지 않기로 했다. 울산에 본사를 둔 대한유화도 올해 대졸 및 생산직사원을 일절 신규 채용하지않기로 했으며 나일론 원사 생산업체인 ㈜효성의 경우도 지난해에 이어 생산직을 전혀 뽑지않기로 결정하는 등 13개 대형 유화업체 모두가 생산직 채용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형 유화업체들의 신규 인력 채용이 동결되자 올들어 울산고용안정센터를 통한 구직자수는 2,390명에 달하고 있으나 일반 업체들의 구인자수는 997명으로 구직자수가 넘쳐 나고 있다. 센터측은 “대형 유화업체의 생산직 일자리가 창출되지않아 일자리 부족으로 상당수 기능인력들이 건설현장 인부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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