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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발기부전

수치심 때문에 망설일 필요 없어<br>연령·선호도별 맞춤 치료해야 효과


이민호 수원 베스탑비뇨기과 원장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관심은 기원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1600년쯤 파피루스에는 811가지의 질병에 대한 처방전이 기록돼 있는데 이 중 발기부전치료법에 대한 내용도 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어릴 적 왕인 아버지가 피가 묻은 칼로 아들에게 와서 거세하겠다고 위협을 가했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돼 심인성(심리적) 발기부전을 겪는 왕의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이처럼 발기부전에 대한 관심과 극복을 위한 노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치료를 위한 환자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행동은 여전히 미미하다. 환자의 치료행동을 저해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발기부전 자체에 대한 치료의지가 낮거나 수치심으로 비뇨기과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힘들게 문턱을 넘었다가도 지속적으로 치료 받지 못하고 중단하는 환자들도 상당수다. 얼마 전 본원에 내원한 50대 남성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성관계가 부자연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을 언제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타이밍만 살피다가 오히려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면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으려고만 하면 뒤에서 누가 보고 있는 것만 같고 심리적인 부담감이 들어 오히려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경구용(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처음 등장했던 지난 1998년도만 하더라도 수술 없이 약물복용으로 성기능이 회복됐다는 사실에 환자들은 높은 치료만족도를 나타냈다. 과거의 치료 방법들에 비해 안전하고 효과적일 뿐 아니라 과거의 복잡한 검사와 치료과정을 줄여 비용면에서도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의 질 및 만족도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니즈도 더욱 다양해졌다. 약물 본연의 기능인 발기기능뿐 아니라 강직도ㆍ발기지속시간ㆍ약효지속시간이 약물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더 나아가 편리한 복용방법, 파트너의 만족도, 심리적인 부담감 개선까지도 충족돼야 치료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낸다. 만일 기존 발기부전치료에 불편함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발기부전치료제 중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에 따라 진단 및 처방 받는 방법으로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 치료제처럼 매일 복용하거나 물 없이 입안에서 녹아 약과 같은 느낌을 최소화하며 편리성을 증대시킨 새로운 제형 등 다양한 형태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출시돼 있는 만큼 의사처방에 따라 개인에게 적합한 약을 골라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원전 그리스의 왕조차도 해결하지 못하고 고민했던 발기부전. 이제는 환자의 연령ㆍ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발기부전치료제로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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