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키신저 "미국··중국, G2 결성단계까지 가선 안돼 "


1970년대 미ㆍ중 데탕트 외교를 성사시킨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은 세계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주요 2개국(G2)그룹을 결성하는 단계까지 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0일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를 위한 기준과 규범을 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멀리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G2가 결성될 경우 모든 다른 나라들이 단합해서 미ㆍ중 연합체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이 매우 긴밀한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세계 경제에서 중력의 중심은 아시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아시아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년 내에 아시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신저는 미ㆍ중관계 변화의 당위성도 역설했다. 그는 "경제 위기 여파로 인한 중국 수출품의 급격한 감소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로 중국인들은 달러화 가치와 우리 경제의 발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불가피하게 미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는 변화를 겪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학자들과 지도자들은 세계 금융 시스템이 주로 한 나라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되며, 중국 위안화 등을 달러에 대한 대안 혹은 동반 통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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