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91년 위조여권으로 日 방문
20년전에… 北 김정은의 은밀한 과거 폭로
문승관기자skmoon@sed.co.kr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은이 지난 1991년 위조된 브라질 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일본 공안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만 8세이던 김정은은 형 김정철로 추정되는 남자(당시 9세)와 또 다른 북한 당국자와 함께 일본에 입국해 도쿄 디즈니랜드 등을 방문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들은 5월12일부터 같은 달 22일까지 11일간 일본에 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일본 당국은 수상한 북한 관계자가 불법 입국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동향 파악에 나섰을 때는 이들이 이미 출국한 뒤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철ㆍ정은 형제는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본 비자를 취득했으며 타인 명의의 브라질 여권에 자신들의 사진을 붙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2001년까지 13년간 김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명)도 지난해 도쿄 메이지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김정은이 1992년에 일본에 다녀왔고 북한에서 나를 만났을 때 ‘디즈니랜드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신문은 무용수 출신인 이들 형제의 생모 고영희는 1953년 일본 오사카 태생으로 1960년대 초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이주했으나 이후 일본에 입국했었다는 정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2004년 암으로 숨졌다.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도 2001년 5월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했다가 추방된 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