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완성차-주물업계 또 '납품가 갈등'

완성차업계 이달 kg당 30원씩 인하 요구-주물업계 "원가부담 전가…단체행동 불사"

완성차업계와 주물업계가 납품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원자재가격이 안정됐다고 판단해 납품가격을 낮추려 하고, 주물업계는 원자재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어 오히려 납품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업계가 이달 들어 주물업계에 납품가격을 kg당 30원씩 인하할 것을 요구했으며, 자동차주물부품생산협의회는 이에 반발해 27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단체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지역에 위치한 2차 납품업체 24곳으로 국내자동차용 주물물량의 70~80%를 생산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주물용 원자재 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 완성차업계는 되레 주물납품가를 깎아 내리고 영세업체만 원가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이번 대책회의에선 완성차업계 대표자와의 면담추진 및 납품중단 등의 사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물업계는 지난 3월중 완성차업계가 원자재가격 인상요인을 반영해주지 않는다며 일시납품중단을 했다가 완성차업계가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당초 kg당 1,000원씩에 공급받던 주물납품가를 1,160원으로 인상해주자 하루만에 납품을 재개했었다. 하지만 완성차업계가 최근 납품가를 다시 1,100~1,130원선으로 낮춰 받기 시작하자 갈등이 또 불거진 것.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초부터 심화됐던 원자재가격 급등현상이 최근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납품가 인하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물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철ㆍ선철은 물론 합금재료의 주원료인 몰리브덴과 니켈, 크롬 가격마저 다시 급등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실제로 몰리브덴의 경우 지난해말 kg당 8,000원선에서 올초 2만원선으로 뛰더니 최근에는 3만원에도 물건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고철ㆍ선철값도 지난해말 kg당 150~200원선이던 것이 올초 350~360원까지 급등했다가 지난 7월중 300원선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350원~360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납품중단이 일시적으로 끝난다면 차량제조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1~2개월이상 지속될 경우 수출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은 통상 1~2개월가량의 부품제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인 부담은 없지만, 최근 신차출시 등으로 차량생산 주문량이 밀려 있는 가운데 부품공급이 장기간 중단된다면 주물업계는 물론 완성차업계도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만영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는 “부품납품 중단으로 차량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며 “포스코가 선철가격을 올릴 예정인 점을 감안해 완성차업계가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