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NICE신용평가정보 "이머징 마켓에 금융인프라 적극 수출할 것"

이르면 내달 印尼 사무소 설치·베트남 공략<br>국내선 데이터 가공·분석 통해 수익성 극대화



"이르면 다음달 중 인도네시아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금융 인프라를 해외로 수출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사업 진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장훈(사진) NICE신용평가정보 대표는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부터 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을 적극 공략해 신규 시장 발굴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신정ㆍ한신평정보 시절부터 25년간 국내에서 신용평가사업으로 입지를 굳힌 NICE신용평가정보가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 이머징시장은 소비 위주의 경제성장으로 최근 소매금융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신용 인프라는 극히 열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NICE신용평가정보는 인도네시아를 신용 인프라 수출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머징마켓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해 초기 투자에 나서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이머지마켓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한 행보도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상태다. NICE신용평가정보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주요 금융기관의 관계자들을 불러 '개인신용리스크 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지 개인신용평가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바닥 다지기'를 시작한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가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외연 확장에 힘쓰는 한편, 안으로는 수익성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과거 NICE평가정보의 개인신용평가 사업이 단순한 리스크 관리 업무에 그쳤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게 되는 셈"이라며 "신규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수수료 수익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올해 초 선보인 '사기방지 서비스'와 6월 말 선보인 '나이스비즈맵(NICEBIZMAP) 상권분석 서비스'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NICE평가정보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분석자료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권분석 서비스의 경우 가맹 사업장의 위치와 지역별 유동인구, 사업장별 카드매출과 실적 등의 정보를 가공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업이 잘 되는지, 예상 매출은 얼마인지 데이터 추출이 가능하다. 사기방지 서비스 역시 카드 부정 발급, 사기거래 등의 이력을 분석하면 부정거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추려낼 수 있고 카드사ㆍ캐피털사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올해는 연체ㆍ부도 등 불량 정보 외에 대출ㆍ거래이력 등 개인의 신용등급을 높여줄 수 있는 우량정보를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NICE평가정보의 서비스 기반은 불량 정보였지만 오는 10월부터는 우량 정보까지 포함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데이터 확충으로 우량 정보와 불량 정보를 토대로 통합 평가가 가능해지면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실적은 매출액 1,198억원, 영업이익 197억원, 당기순이익 149억원이다. 서브프라임 업권에서의 신용평가조회 수요 증가, 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 확충에 따른 기업정보 매출 신장에 힘입어 목표 실적을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대표는 보고 있다. 최근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외부 요인 중 한 가지는 서민금융 활성화다. 정부의 서민금융 활성화로 서민들의 신용등급 정보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의 주 고객인 은행ㆍ보험사 등은 정액제로 데이터베이스를 구매해 연간 매출이 거의 일정하지만 대부업체ㆍ제2금융권 등 소규모 서민금융기관은 고객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입(종량제)하기 때문에 정보의 수요가 높아질수록 매출도 올라간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는 것과 소셜커머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NICE평가정보엔 기회다. 전자상거래 시 실명확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 개인정보 관리,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인 아이핀(i-PIN) 발급 등 모두 NICE평가정보가 맡고 있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신규 서비스 개발, 보안관리 강화,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 통합 등을 위해 올해 1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아시아 제1의 신용정보회사로 발전하는 밑거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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