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胡주석, 北대사관 찾아 조문등 對北 영향력 확대 발빠른 행보

胡 주석 北 대사관 찾아 조문등 對北 영향력 확대 발빠른 행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미국과 중국ㆍ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북한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은 북한과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화해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일본 역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통로가 막히는 동시에 안보 위협이나 조총련 내부의 권력투쟁 등으로 일본 열도가 혼란에 빠지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중국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해 대북 영향력을 더 확대하는 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 역시 김 위원장 사후 북한 체제의 안정화와 대북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김정은 체제의 안착 여부와 맞물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중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주변 4강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대북(對北)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군사ㆍ외교ㆍ경제적으로 중국의 지원을 받아온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비상 상태에 빠진 만큼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지면서 중국의 입김이 한층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20일 오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해 북중 간 우호관계가 매우 공고하며 중국이 북한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현재 브루나이공화국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나 베트남ㆍ태국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들도 일정을 마치는 대로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사망 후 북중 관계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노동당을 중심으로 단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북한의 김정은 지도체제를 재차 언급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당일인 19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무원 등 4개 기관 명의로 조전을 보내 김정은 영도 체제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김정은 후계체제를 지지해 북한의 정세를 안정시키면서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위해 각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군부 등이 돌출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의 한 국제정치 전문가는 "중국이 김정은 영도를 공식 언급한 만큼 북한 체제의 안정을 위해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이 혼란에 빠지는 것과 함께 미국 등이 북한에 개입할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북 식량지원을 연결고리로 미국과 북한이 가까워진 상황에서 북한 체제가 급속히 변화하거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중국이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 조만간 항공모함의 시험항해에 나서 한반도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 재신망(財訊網)은 2차 시험항해를 마친 항모가 다롄항에 정박해 있으며 현재 동력을 끄지 않고 저속운전을 계속하는 것으로 미뤄 조만간 제3차 시험 항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