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전 격돌 10일 오후 경제계 '올스톱'

기업들, TV시청 허용-오전근무-특별휴가-단체응원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의 고비가 될 미국과의 경기가 열리는 10일 오후에는 경제계가 사실상 `올스톱'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열리는 미국전 시간에는 사실상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운데다 16강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반영, TV 시청을 허용하는 한편 상당수는아예 오전근무를 하거나 특별 휴가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또 일부 기업들은 회의실이나 강당에 모여 단체로 TV를 시청하며 우리 대표팀을응원할 계획이고 생산라인 가동도 잠시 중단할 예정이다. ◆ `TV시청 막지는 않겠다' 삼성은 미국전이 전국민적 대사인 점을 감안,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의 구조조정본부 임직원들의 TV시청을 허용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라인 등을 제외하고 사내방송 등을 통해 미국전을 시청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미국전이 열리는 2시간동안 생산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TV 시청을 허용키로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근무시키기 보다는 업무효율성과 직원들의 한국16강 진출에 대한 열망, 한미전이 갖는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경기를 시청토록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 SK, 현대.기아차 등 주요 대기업들도 특별한 방침은 없으나 정상근무를 하면서 TV 시청은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측이 굳이 보는 걸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TV를 보는 동안 밀린 업무는 저녁 시간에 처리토록 하는 등 각 사업단위가 탄력적으로 근무형태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근무지침을 전달하지는 않았으나 업무에 지장이없는 한 부서마다 설치된 TV를 통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대우조선해양도 옥포 조선소내 사업본부별로 재량껏 최소 작업 인원만을 남긴뒤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10여곳의 사내 식당에 TV를 설치했다. ◆ `오전에 일하고 오후는 쉰다' 대우차는 10일 오전만 공장을 가동하고 쌍용차는 경기가 열리는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을 할애해 생산직 근로자들이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무직은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TV를 보도록 배려했다. 르노삼성차도 10일 오후 4시간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되 평소 4시간 일하는 토요일인 8일 4시간 더 공장을 돌리기로 했으며 서울 본사는 오전 단축근무를 한 다음그 시간을 `알아서 채워넣고' 기흥연구소는 강당에 모여 TV를 시청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오전근무만 한 뒤 낮 12시 이후부터는 긴급한 업무가 없는한 울산조선소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휴무를 실시키로 하고 실내체육관에 대형스크린을 설치, `사우와 가족이 함께하는 합동 관람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비현장 근무직원의 경우 이날 오후 2시에 조기퇴근시키고 공항 등 현장근무직원들에게는 중계방송 시청이 가능하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토록 했다. 안정환, 송종국 이민성 등 걸출한 국가대표를 배출한 현대아이콘스 축구팀 구단주인 현대산업개발은 우리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뜻으로 10일 근무시간을 오후1시까지로 단축 조정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한국알카텔과 레저스포츠 전문업체 넥스프리, 온라인 채용정보 업체 G2잡 역시 오전에 근무를 마칠 예정이다. ◆ `단체 관람하며 응원한다' 한솔그룹은 역삼동 그룹본사 사옥 5층 대강당에대형 스크린을 설치, 이곳에 입주해 있는 한솔제지, 한솔포렘, 한솔케미언스 등의사원들이 경기를 공동관람하며 우리 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서울 광화문 신문로 소재 금호빌딩 3층 금호아트홀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 직원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SK글로벌과 효성, 코오롱 등은 회의실에 설치돼 있는 대형 TV와 각 사무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직원들이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할 계획이며 한국무역협회도 회의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직원들이 공동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이날 우리팀 경기가 벌어지는 시간대에는 근무를 멈추고 식당과 대회의실 등에서 본사 직원이 모여 한국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아라코의 협찬을 받아 지난 폴란드 전에 이어 10일에도 우리팀이 승리할 경우 생맥주 파티를 벌이기로 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포털사이트 업체 야후코리아는 10일 오전에 근무를 마치고 160명 전직원이 인근 맥주집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붉은 악마' T셔츠를 입고 단체응원을 한다. 라이코스코리아도 10일에는 오전에 근무를 마무리한뒤 회사 대형강당에 전직원이 모여 축구경기를 시청할 예정이며 어학콘텐츠 제공업체 YBM시사닷컴도 오전근무만 하는 한편 미국전 입장권을 구매한 직원들의 경우 당일 특별휴가를 얻어 대구 월드컵경기장에 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다 보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기업체들이 미국전의 TV 시청을 허용하는것과 달리 근무여건 또는 회사 방침상 TV를 보기 어려운 곳도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24시간 교대근무를 통해쉬지 않고 가동을 해야하는 공장의 특성상 당일 경기시간에 근무조인 직원들은 미국전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정보통신 안양연구소 등 일부 사업장은 TV시청을 아예 금지하고 직원들이 인터넷으로 TV를 볼 것에 대비, 차단 소프트웨어까지 설치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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