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투자 전문가들은 신도시 중에서도 '2.5기'로 분류할만한 신규 지역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도시가 성숙단계에 이른 곳보다는 잠재가치가 높은 지역의 호재들을 눈 여겨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성장동력을 장착한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상가들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평택, 세종, 동탄2신도시 등이 유망한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우선 평택의 경우 각종 개발호재가 풍부해 상가투자 유망지역이라는 평가다. 고덕 삼성전자산업단지, 고덕국제화신도시, 주한 미군기지 이전, 수서-평택 KTX노선 개통 등 다양한 호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모두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대규모 인구 증가가 예상돼 상가 이용수요가 풍성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평택지역 내 상가는 아직 저평가돼 있어 분양가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 평택 송탄동 일대 상가는 3.3㎡당 분양가가 600만~1,000만원선으로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향후 토지 가격이나 건물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많아 안정적인 임대소득과 자본차익 모두 노려볼 만하다는 견해다. 남상한 평택 리맥스골드 대표는 "평택지역 상가 투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상가 매매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3.3㎡당 600만~700만원이면 거래가 가능했던 점포가 이제는 3.3㎡당 800만~1,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경우 전체 면적에 비해 상업시설의 규모가 적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세종시의 총 면적은 약 73㎢로 분당신도시의 4배에 달하지만 상가 입점이 가능한 상업용지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분당·일산 등 신도시의 상업용지 비중이 6%대임을 고려하면 고작 3분의1 수준인 것. 상가의 희소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11년말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 첫마을 내 점포들은 요즘 상권 '선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A1·A2·D등 3개 블록으로 이뤄진 첫마을 1단계 지역 상가는 투자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일대 상가의 임대료는 월 400만∼500만원대로 일산 중심상권 임대료(270만∼450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세종시 한솔동 G공인 관계자는 "최초 분양가가 1억원이었던 상가물건이 무려 50%나 오른 1억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며 "수요에 비해 상가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인기가 높고 향후 인구 유입이 더 늘어나면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는 동탄1신도시에 비해 자족기능이 더욱 강화돼 상가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평가다. 신도시 전체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11.4㎢를 7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특화방안을 수립해 주거ㆍ업무ㆍ산업이 어우러진 첨단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족기능의 핵심은 동탄2신도시 지구 북측에 자리하게 될 테크노밸리다. 동탄테크노밸리의 면적은 155만6,000㎡로 판교테크노밸리의 2.3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등 지역 내 기업과 외국투자기업 등과 연계해 첨단공장과 연구개발(R&D), 벤처시설, 기업지원시설 등이 조성된다. KTX 동탄역 개통예정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며 정주환경도 뛰어나 투자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희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