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급락은 기회"… 펀드에 뭉칫돈 몰려

이달에만 1조7,000억원 순유입...환매 감소 효과 크고 단기 상품만 활황, 자금 본격 유입으로 보기 어려워


이달 들어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개인 자금이 빠르게 흘러 들어오고 있다. 주가지수가 1,700대까지 떨어지면서 투매성 환매는 줄어든 반면 저가매수 수요는 상당 부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불안심리가 많이 남아 있고, 대부분의 자금이 단기 상품에만 몰리는 만큼 아직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으로까지 보기는 이르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달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엔 하루도 빠짐 없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까지만 해도 수백억원 대에 불과했던 하루 평균 순유입 규모가 이달 들어선 1,000억~2,000억원 규모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 22일까지의 순유입 규모만 1조7,244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51조219억원에서 52조8,391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4,761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단기 저가매수 수요가 주식형펀드로 상당 부분 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재훈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지점 부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1,700대까지 떨어지면서 지수가 이제 하단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고객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예측이 더 어려운 해외펀드 보단 그나마 위험이 눈에 보이는 국내 펀드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의 펀드 자금 유입이 대부분 단기성 투자라는 점에서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수가 반등할 경우 변동성을 의식해 언제든지 빠질 수 있는 자금이란 것이다. 일부에선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가 환매 수요의 증발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 코엑스인터콘티넨탈 지점장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현 장세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며, 지금의 펀드 자금 유입은 환매가 주춤한데 따른 영향이 더 크다”며 “증시 예측이 어렵다 보니 장기보다는 단기성 상품만 활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매성 환매가 줄어들면서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들어 환매수수료가 없거나 그 부담이 적은 펀드에만 자금 유입이 많은 것으로 보아 장기 보다는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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