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찬은 영국의 금융 및 비즈니스 중심지인 런던시티내 600년 역사의 ‘길드홀’에서 양국 주요 금융·경제인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성대하게 열렸다.
영국 수도인 런던의 중앙에 위치한 1평방 마일 크기의 기초자치단체인 런던시티의 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은 국빈방문의 주요 공식행사중 하나로 오랜 전통과 격식에 따라 진행된다.
뉴욕과 함께 세계 2대 국제금융시장으로 꼽히는 런던시티의 시장은 런던시에서 여왕 다음의 의전서열을 가지며 영국 여왕과 정부를 대표해 이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영접하는 게 관례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복을 차려입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남성은 짙은색 연미복을, 여성은 짙은색 계통의 정장 차림으로 만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600년 역사의 길드홀에서 ‘성장’(盛裝)을 하고 있으니 마치 시간을 초월해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한국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과 영국은 양국의 강산이 13번 변할 동안 변치않는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 각국 정부의 재정과 정책적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민간 부문, 그 중에서도 기업과 금융의 혁신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양국이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창조경제의 성패도 기업과 금융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과의 금융 파트너십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이며 특히 세계의 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인 런던시가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포드 시장은 환영사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언급된 새로운 희망의 시대가 한·영 관계에서도 열리고, 특히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인 영국 테크시티내 영국기업과 한국기업간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억 엘리자베스 1세의 마지막 의회연설인 ‘황금 연설’ 중 ‘더 오래 살아남아 여러분들의 번영을 보고싶다’는 부분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번영을 기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