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중립적 수준의 금리와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 경기에 대해 연초 환율 급락과 유가 급등의 요인을 제외하면 올해5%를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연 4.00%로 0.25%포인트 인상키로결정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확장기조를 유지하되 폭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으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인상으로 금리가 중립적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디플레갭이 있기 때문에 당장 중립적인 금리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인상폭이 제한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향후 금리정책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 확장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향후 금리 정책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단기적인 관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제해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됨에 따라 발생한 문제점이 최근 잇단 금리인상으로 어느정도 해결된 만큼 앞으로는 물가나 경기흐름 등의 단기적 경기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국내경기 상황에 대해 박 총재는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며 종전의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환율과 국제유가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로 유지한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 속도가 자체 예상보다 빨라환율과 유가 요인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은 5%를 초과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최근의 환율 동향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쏠림현상으로, 지나친 면이있다면서 다음달부터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 총재는 "최근의 경제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환율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 지나치게 떨어진 수준"이라고 진단한뒤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들은 절대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환율이 금리 결정 과정에서 고려할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지만 현재로서는 금리인상이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큰 유의성이 없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외환시장의 동요를 경계했다.
이밖에 이번 금리 인상이 연초 들썩이고 있는 부동산시장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집값은 금리인상의 직접적인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