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중견 건설사 부도도미노 공포

우려했던 유동성 위기 뇌관 결국 터져<br>M&A 매물로 나온 건설회사들 부지기수<br>정부, 서둘러 지원대책 마련 위기 진화 나서

신성건설이 31일 저녁 1차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기기는 했지만 업계에서는 예상했던 건설업체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주택이 비공식 집계로 26만가구에 달하는 등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 뇌관이 터진 만큼 연이은 부도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날 건설회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긴급 대책마련에 나선 것도 건설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위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 건설사 부도위기 현실화 우려=신성건설은 일단 한고비를 넘겼지만 다른 중견 건설사의 추가적인 부도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당초 신성건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난을 극복하려고 했지만 실사를 마친 인수희망 기업과의 가격문제가 결국 협상결렬로 이어졌다. 이 같은 M&A 협상결렬은 중견 건설업체의 대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저가에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결국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이 많아지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이 워낙 많다 보니 결국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성건설의 위기는 중견 건설업계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인 만큼 중견 건설사의 부도 위기가 현실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만 해도 K사를 비롯해 CㆍDㆍW사 등 줄 잡아 10개 건설사가 넘을 정도다. ◇신성건설은 어떤 회사=신성건설은 지난 1952년 신성전기사업사로 출발해 1968년 건설업 면허, 1976년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국내 건설업의 1세대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회사는 청계천 인근에 분양한 주상복합인 트레져아일랜드가 시행사와의 문제로 분양 중단을 맞고 지방 미분양 아파트로 자금난을 겪어왔다. 해외 부문에서는 두바이를 포함해 11건의 도급 공사를 진행 중이며 총 공사금액은 5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등 연말까지 8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 발생이 기대되지만 국내 분양시장에서의 고전이 결국 1차 부도 위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E모사가 신성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까지 마쳤지만 인수 가격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다 결국 결렬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성건설의 한 고위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장에서 현금이 돌지 않고 있다”며 “M&A와 사옥매각 등 모든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어 위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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