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수출 15개월만에 꺾였다

5월 2.7% 줄어 경기회복 암초

무역수지도 23개월 연속 적자


지난달 일본의 수출이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4분기에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되는 일본 경제에 또 하나의 암초가 등장한 셈이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5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7% 줄어든 5조6,076억엔에 그쳤다고 18일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9,090억엔 적자를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엔화약세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왔던 수출이 꺾인 것은 15개월 만이다.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해온 자동차 수출이 4.3% 줄었으며 반도체 등 전자부품도 5.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으로의 수출이 14.5% 늘어난 반면 비중이 높은 아시아와 미국이 각각 3.4%, 2.8% 줄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4월 증세에 따른 소비둔화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수입액 감소는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관련기사



소비세 증세 이후 일본 경기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수출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2·4분기 이후 일본의 경기 회복속도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계소비 위축이 불가피한 2·4분기에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1·4분기 연율 기준으로 6.7%까지 치솟은 일본 경제성장률이 소비세 증세 여파로 2·4분기에는 -4.2%까지 곤두박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노기모리 미노루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성장률이 다음 분기에 반등하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무역수지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 경기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되고 있어 앞으로 (무역적자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