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그린 신사업'에 승부 거는 LG그룹

LG그룹이 그린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국내 녹색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가 발표한 '그린 신사업 전략'에 따르면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4년 동안 총 8조원을 그린 신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사업 및 LED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각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서는 한편 이들 분야의 매출을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1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투자와 새로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미래 유망 분야인 녹색사업을 선도하면서 공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이 이 같은 그린 신사업에 승부를 걸게 된 것은 주력사업 분야인 전자와 화학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에서 기술개발은 물론 브랜드에서 경쟁우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그린 사업 분야에서 튼튼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녹색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이는 그린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개척에 나설 경우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녹색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들을 추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야 한다. 우리의 경우 최근 녹색성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선진국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같은 선진국의 기술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의 과감한 도전이 요구된다. 그린 신사업에 대한 LG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큰 의미를 지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동력이 확충돼야 한다. LG의 그린 신사업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LG는 물론 녹색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