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9월 3일] 교육비는'비용' 아닌 '투자'

경기부진에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고 이 불황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알 수 없는 요즘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광고비와 교육비부터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이게 능사일까. Stanford Research Institute(SRI) 연구에 따르면 1980~1981년 불황기 동안 광고비를 삭감한 기업은 1980~1985년까지 19% 성장을 보였으나 그대로 광고비를 유지한 기업은 약 2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광고연구소의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9년간(1983~1991)의 광고비 상위 346개사의 광고비 및 매출액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상대적으로 불황기에 광고비 증가율이 높았던 기업이 낮았던 기업들에 비해 불황기 이후 매출액 증가율이 2배 이상 높았다. 브랜드 자산관리를 위해 광고비가 중요하듯이 인재 자산이라는 측면에서 교육비도 마찬가지다. 직원교육비와 관련해서는 이런 통계적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10년 전 IMF시절을 되돌아보자. IMF위기 때 교육비를 줄였던 많은 기업들이 불과 1~2년 후에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모자라 헤드헌팅사에 많은 돈을 주고 인재 채용을 했다. 그래서 IMF 이후 몇년 간이 헤드헌팅사들의 전성기였다.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줄였던 교육비가 불과 몇년 뒤에 또 다른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다시 돌아온 부메랑은 일을 할 인재의 공백이라는 치명적 상처를 기업에 입히면서 신규사업 진출 등에 있어서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적합한 인재의 확보는 기업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런 인재를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자체적인 육성이다. 역사적으로 매우 강성한 군대를 보면 반드시 그 이면에 훌륭한 육성 시스템이 존재했다. 직원교육비는 비용이 아니라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투자처럼 기업경쟁력을 결정짓는 투자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최고의 자산, 즉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는 어떤 명목으로도 회피돼서는 안 된다. 부디 많은 기업들이 내부의 여러 인재들과 함께 슬기롭게 이 불황을 극복하기를 바란다. “경기가 좋을 때 교육 예산을 2배 늘리고 나쁠 때는 4배 늘려라!”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톰 피터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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