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명예 살인’이라는 명목아래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들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16일(현지시간) BBC 뉴스는 “인도의 유타 프라데쉬 주 법원은 지난 1991년 ‘달리트(불가촉천민ㆍuntouchable) 소년’비젠달과 상위계급 약혼녀 로쉬니 및 그들의 도피행각을 도왔던 비젠달의 사촌을 죽인 28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며 “8명에게는 사형, 20명에게는 종신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인도의) 이 같은 판결은 이런 사건(명예살인)들 중에서도 전례가 없는 중형”이라며 “올해 5월 인도 대법원에서 ‘명예살인이라고 부르는 범죄에는 사형 선고가 마땅하다’고 못박은 후 종종 종신형은 선고됐지만 사형 선고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최근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매년 100여명의 사람들이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거나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가 살해당한다”고 전했다.
지난 1991년 살해당한 비젠달과 로쉬니도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에 빠져 도주했다. 연인은 며칠 후 사람들의 분노가 사그라졌기를 기대하며 마을로 돌아왔지만 마을 원로들은 그들을 죽일 것을 명령했다. 두 사람과 더불어 이들의 도주를 도왔던 비젠달의 사촌도 함께 죽임을 당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살해 한 후 성기에 불을 붙여 나무에 매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