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저축銀 로비 연루 "더 큰 몸통 드러날까" 촉각

檢, 박원호 금감원 부원장 이르면 주 후반 소환

'더 큰 몸통 드러날까?'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7일 밤 법원에 의해 전격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에 연루된 더 큰 정권 실세의 몸통이 모습을 드러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김 전 수석 외에도 청와대를 거쳐간 고위급 한두 명과 3~4명의 정치권 유력 인사, 금융감독 고위 당국자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비리 증거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가 상품권을 줬다고 진술한 박원호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혐의가 일부 포착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들과 정치권 인사의 연결 고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부원장의 경우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 부원장에 대한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소환조사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앞서 박씨에게서는 "박 부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고 상품권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 부원장은 "박씨와는 안면이 있지만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박 부원장에게 제공된 금품의 대가성 입증이 관건이라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박씨가 금융권 인사들과 정치권 인사들을 함께 두루 만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박씨와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 김모 부회장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부회장은 박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인물인 만큼 박씨가 금융권에 로비를 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인물 수사는 이처럼 속도를 내는 모양새지만 정치권과 청와대 유력 인사에 대한 추가 수사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로비 연루 의혹이 제기된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경우 검찰은 "내사를 진행한 바 없다"며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박씨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큰 돈을 받아 로비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구속된 김 전 수석 외에도 막강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정권 핵심 실세에 대한 금품 공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결국 또 다른 핵심 몸통이 드러날지 여부는 김 전 수석 이름 외에는 함구하고 있는 박씨가 한 차례 더 입을 여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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