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NH카드 결제 안받을 것" 반발하는 주유소업계

■ 반발하는 주유소업계

알뜰주유소가 '3수' 끝에 공급업체 선정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당초 목표한 리터당 100원 싸게 석유제품을 팔아 전국적인 기름 값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2곳의 정유사로부터 리터당 40원가량 싸게 휘발유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해도 다음 유통단계, 즉 알뜰주유소들이 리터당 50~60원가량을 더 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기존 주유소들의 강력 반발도 알뜰주유소가 안착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알뜰주유소의 핵심은 공동구매와 셀프 주유방식 채택, 사은품 미지급 등을 통해 각종 비용을 줄여 기존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고 100원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판매하는 것. 문제는 알뜰주유소 자체적으로 과연 얼마나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최근 주유소들의 영업이익률이 2~3%대에 그치는 상황에서 각 주유소가 리터당 50~60원을 추가 할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정부는 알뜰주유소 출범 초기에 이들 주유소에 대한 세금 지원을 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국민 세금으로 알뜰주유소의 판매를 돕게 되는 꼴이어서 기존 주유소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4사 주유소협의회는 거래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정유사 브랜드(폴)를 떼고 동맹휴업을 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주유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라는 취지 아래 특정 주유소에만 싼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은 시장논리에 어긋날뿐더러 기존 자영 주유소업주들을 고사시키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진우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우선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정확한 가격을 파악한 뒤 회원들과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만약 정유사들의 입찰가격이 시장질서를 해치는 불합리한 수준이라고 판단될 경우 폴 사인 철거 등과 같은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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