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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네 콘서트'가 '마티네 공연'으로 영역을 넓히며 진화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등 대형 문화예술센터들이 클래식을 대중화하기 위해 도입했던 '마티네 콘서트'가 최근 들어 뮤지컬ㆍ연극ㆍ라이브 콘서트 등 다른 공연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일 저녁 8시, 주말 2회 공연이 정석이지만 최근 들어 이런 공식을 깨고 점심 시간에 콘서트를 열거나 낮 시간 대 공연을 선보이는 등 시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점심 시간을 활용해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데다 주부나 대학생, 혹은 가족 단위로 공연 소비층이 확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평일 저녁 공연이 주류였던 뮤지컬에선 최근 공연 시간대 룰이 깨지고 있다. 연일 매진행렬 중인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0일부터 공연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마련했다.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베르테르'를 만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아예 일요일 공연을 없애는 대신 휴일이던 월요일 공연을 신설하고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 낮 공연을 신설했다. '42번가'는 평일 오후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으면서 객석점유율이 평균 90%를 넘어 주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주부 관객뿐 아니라 젊은층이 주 타깃인 작품들도 경쟁적으로 오후 시간대 공연을 편성하고 나섰다. 오는 30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도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신설했으며 오는 12월 15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삼총사'도 수ㆍ금요일 4시에 공연한다. 충무로 명보아트홀에서는 9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점심식사와 콘서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화요 비빔밥 콘서트'를 선보였다. 인접 지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9,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와 함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콘서트 형식을 탈피해 어쿠스틱 기타와 맑은 보컬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라이어 밴드'의 라이브 콘서트와 함께 자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보통 음악회는 공연이 시작되면 관람객들의 이동과 출입이 제한되지만 '화요 비빔밥 콘서트'는 공연 중에도 공연장과 로비를 오갈 수 있어 자유롭다. '모성'을 소재로 한 연극들도 낮 공연을 마련, 어머니와 딸의 동행 관람을 북돋우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는 화ㆍ수ㆍ금요일 2시,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수ㆍ금요일 3시, '우리의 브로드웨이 마마'는 화ㆍ수ㆍ목ㆍ금 3시 공연 등이 추가됐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마티네 공연은 저녁 공연 관람이 힘든 주부 관객은 물론 오후에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대학생과 젊은이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가족 관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며 "최근 마티네 공연 흥행 사례가 잇따르면서 공연계에서는 관람층을 넓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