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물건 없어서 못파는 기업들 조정장서도 '콧노래'

카프로ㆍOCI머티리얼즈ㆍ삼성SDI 등 공급부족 힘입어 실적 개선 전망<br>수산ㆍ닭고기주는 육류 부족 속에 주가 급등


카프로와 삼성SDI, OCI머티리얼즈 등이 공급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최근 증시 조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프로는 전날보다 7.36% 오른 2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프로는 올 들어 주가가 21.27%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증시 조정에 12% 넘게 하락했지만 최근 4거래일 만에 2월 하락폭을 모두 되찾는 뛰어난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 카프로 주가 강세의 원동력은 주력제품인 카프로락탐(나일론 섬유의 원료)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올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카프로의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3% 증가한 6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대만, 한국의 카프로락탐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경쟁사들의 설비 보수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며 “이 같은 공급부족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어서 카프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OCI머티리얼즈, OCI 등도 모두 주력제품의 공급부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삼성SDI는 스마트기기용 폴리머 배터리 공급부족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2월과 이달 주가가 각각 6.73%, 4.8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이 각각 -6.30%, 2.94%였던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OCI머티리얼즈는 올해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₃) 공급 부족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 속에 3월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OCI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 속에 지난 2월 조정장에서 1.85%만 하락한 뒤 이달 8.33%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력제품의 공급부족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사례는 테마주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돼지고기ㆍ닭고기 값이 급등하는 등 육류 부족 현상이 야기되자 수산물과 닭고기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날 CJ씨푸드(8.85%), 사조오양(3.17%), 사조산업(4.69%) 등 수산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동원수산은 오너 일가 간의 경영권 분쟁 소식까지 겹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닭고기 관련주인 마니커(3.23%), 하림홀딩스(2.54%) 등도 이날 ‘공급부족’주의 주가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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