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가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흔히 ‘배당락 효과’가 꼽히지만 실제 배당락에 따른 지수 하락기간은 1~2일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은 1월 장세전망이 긍정적이어서 배당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막판 차익실현을 하기보다는 연말 배당을 받고 해를 넘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증시는 대체로 배당락 후 3거래일 이내에 주가가 이전 상태로 회복되는 빠른 복원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쟁과 국내외 경기둔화로 시장이 불안했던 2002년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배당락 전 수준으로 올라오기까지 118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2001년과 2003년, 2004년에는 각각 배당락 당일에도 지수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2001년 배당락에는 코스피지수가 2.25%, 2003년과 2004년에도 장 초반 지수가 하락했다가 각각 0.45%와 0.66%씩 상승 마감돼 배당락 효과가 불과 하루도 가지 못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배당수익률도 지난해보다 낮아져 배당락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1~2일 정도 ‘반짝’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가 1월2일 새해 개장일부터는 주가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1.4%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 애널리스트는 “연초 미 증시급락이나 환율 불안으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1월 효과를 상쇄할 만한 배당락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빠른 주가복원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에 차익을 실현하기보다는 배당을 받고 넘어가는 것이 수익률을 더 높이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