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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관리] 각종 질환 노출의 계절 "몸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비염·감기 등 발생 많아져<br>실내습도 높이고 자주 환기…충분한 수면·규칙적 운동도<br>고혈압·당뇨·심장질환자는 뇌졸중 위험 높아져 조심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와 있다. 올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제대로 된 무더위 없이 여름이 다 간 듯한 느낌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극심한 환절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건강관리다. 아침저녁은 쌀쌀한데 아직도 한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하는 등 하루 일교차가 10도에 이르고 있다. 큰 기온 차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 몸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금연∙절주와 함께 기온이 낮은 새벽 시간에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 윤종률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을로 접어드는 8월 말, 9월 초의 경우 여름 동안의 지친 몸을 추스르는 기간이고 활동량도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며 "그러나 영양제나 보약을 먼저 찾기보다는 담배를 끊고 음주를 절제하며 고른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윤 교수는 또 "다만 무리한 운동을 갑자기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몸에 맞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건강관리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환절기 주의해야 할 질환 및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 많아져=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가 됐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는 사람 중 하나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이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코 막힘이 더 심해질 뿐 아니라 여름에는 나타나지 않던 다른 알레르기성 증상들, 예를 들면 코 간지러움, 콧물, 재채기 등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대부분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즉 '알레르겐'에 노출되지 않아도 먼지가 많은 곳에서나, 자극적 냄새를 맡거나, 날씨가 추워지거나 하는 경우에는 코 증상이 갑자기 나빠지게 된다. 따라서 가을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는 비록 공기가 맑아서 대기오염이 줄어든다고 해도 차가워진 기온으로 인해 대부분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이다. 또 갈대 등의 목초에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에서는 해당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이 다른 계절에 비해서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더욱 코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재채기를 자주한다. 콧물이 자주 나오고 때에 따라서는 목 쪽으로 코 분비물이 넘어가기도 하며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되기도 하고 눈이나 입천장이 가려워서 긁어야 편하며 귀 주위가 가렵기도 하다. 어린이에서는 눈 주위가 약간 검은 느낌이 들고 자꾸 코를 비벼대는 바람에 코 주위에 없던 주름이 생겨 있기도 하며 코가 막혀 잠투정을 유난히 심하게 부리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발생을 예방하려면 우선 진드기의 서식과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자주, 충분히 하고 카펫이나 천으로 만든 두툼한 소파 등 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없애야 한다. 집안을 약간 서늘하게 하면 진드기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자주 접촉하는 속옷이나 이불 등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삶거나 햇볕에 말려서 진드기를 제거하며 물걸레질로 청소해 먼지의 절대적인 양을 줄일 수 있다. 마른 목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가을에 목초 가루 등이 많이 날리게 되므로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에는 창문을 열어 놓지 말아야 한다. ◇무리한 새벽운동은 뇌졸중 발생위험 높여=기온변화가 심해지면 혈압조절 등의 어려움으로 뇌졸중 발생도 늘어나게 된다.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심장질환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 환자, 당뇨환자들은 무리한 새벽운동을 피해야 한다. 뇌졸중에서 혈관이 막히는 경우를 뇌경색증, 혈관이 터져 출혈이 일어난 경우를 뇌출혈이라고 한다. 환절기에 갑자기 몸에 한기를 느끼면 신경계가 과다한 반응을 보이며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혈관이 이완돼 혈압을 조절할 수가 있지만 심장질환자∙고지혈증환자 등은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약해진 혈관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혈관이 막혀 뇌졸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평소 생활도중 갑자기 한쪽 팔다리의 힘이 없어지거나 감각이 둔해짐, 말이 어눌해지고 어지럽고,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고, 두통과 구토증상이 심해지는 등 뇌졸중 등 전조증상을 보이는 경우 전문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 발생 주의해야=기온의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큰 일교차로 건조해지면서 상부기도 점막이 마르게 되고 이는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시기 병원을 붐비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은 역시 '감기'라 불리는 상기도감염이다. 또 원래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던 노인들은 환절기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증상은 콧물∙기침∙발열∙전신통증과 같이 매우 다양한 증상이 섞여 있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는 누구나 다 한 번 이상 앓아보는 질환이기 때문에 본인이 감기라고 단정 짓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통상 감기는 2주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기침 등의 감기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다른 질병 유무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환절기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손은 모든 감염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는 물론 집에서도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유지한다면 바이러스를 쉽게 멀리 할 수 있다. 그리고 몸에 수분이 충분하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건조한 가을철인만큼 가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습도를 충분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들은 너무 과신하지 말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적절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지친 피부 달래야=가을철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부위 중의 하나가 피부다. 여름을 끝내고 가을을 맞이하면 우리의 피부에서도 여름의 잔상을 털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반드시 바다에서, 산에서, 수영장에서 강한 자외선과 흘러내리는 땀, 과도한 세안 등으로 시달린 피부를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어야 맑고 밝고 고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진석인 차움 세포성형센터 교수는 "여름휴가 후 2주 동안은 피부를 쉬게 해주고 수분 및 영양분의 공급에 신경 쓰는 등 적극적인 피부관리가 필요하다"며 "피부과에서 재생관리를 받거나 비타민 이온영동치료 등을 통해 피부 재생, 보습, 미백의 효과를 높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맘때 피부는 여름 내 강한 자외선에 의해 화끈거림, 홍반, 피부건조, 과도한 각질형성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쉽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문득 갑자기 없던 검은 점이나 기미 등 색소 침착, 잔주름, 피부탄력 저하 등이 일어나 있을 수 있는데 이는 피부의 노화현상을 촉진시킨다. 날씨가 선선하고 건조해지면 피부는 쉽게 거칠어지고 가려워지기도 한다. 김상석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노인들이나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여기에 아침저녁 선선해져 급한 마음에 야외활동이나 산행을 서두르게 되면 다양한 식물들에 의해 알레르기나 접촉성피부염까지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피부 진정, 세안 및 각질제거와 보습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색소침착에 대해서는 예방이 중요하지만 이미 생겼다면 미백용 제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한 후에 여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피부보습제나 오일을 듬뿍 바르는 것이 좋다. 산행할 때는 나무나 풀에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피부를 잘 보호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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