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앱 안의 모바일 광고 '1석3조'

앱 개발자 수익 늘어 好<br>광고주들 비용 줄어 好<br>이용자는 무료 늘어 好


날씨 애플리케이션 '웨더톡'의 개발사 GBM은 지난 2월과 3월에 아이폰용ㆍ안드로이드폰용 무료 버전을 잇따라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용 유료(0.99달러) 웨더톡은 지금까지 12만회 다운로드됐지만 두 무료 버전의 다운로드 건수는 이미 5만건을 넘어섰다. 언뜻 무료 버전이 많이 다운로드돼봐야 개발자에게 뭐가 돌아갈까 싶지만 GBM은 무료 버전의 마케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광고수익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안에 설치되는 모바일 광고가 개발자ㆍ이용자ㆍ광고주에 일석삼조의 혜택을 주는 '효자'로 꼽히고 있다. 개발자는 앱 이용자들이 광고를 클릭하거나 보는 횟수에 따라 광고수익을 챙긴다. 고려대 디지털미디어랩(KDML)은 모바일 광고를 노출하는 11개의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월 2,000만원의 광고수익을 얻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인 블루리버도 애플리케이션 광고수익이 월 3,000만원을 넘는다. 이밖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폰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앵그리버드'는 지난해 말 광고를 실은 안드로이드용 무료 버전으로 출시돼 현재 월 10억원 규모의 광고수익을 긁어모으고 있다. 아이폰용 0.99달러 앵그리버드의 판매수익을 뛰어넘는 수치다. 광고주 역시 광고 게재 자체가 아니라 클릭 횟수만큼만 광고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나이ㆍ성별ㆍ위치 등에 따라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애드'나 구글의 '애드몹', 퓨처스트림네트웍스의 '카울리' 같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광고주로 나서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유플러스애드가 확보한 모바일 광고주는 아모레퍼시픽ㆍ옥션ㆍG마켓ㆍ롯데닷컴 등 약 150개 업체다. 이들의 광고가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은 약 400여개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KT는 상반기 내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며 SK텔레콤도 'T애드'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를 주된 수익원으로 삼는 공짜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 이용자들도 득을 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전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 중 무료 애플리케이션 비중은 86%에 달한다. 이 때문에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무료화할 경우 다운로드 건수는 평균 4배 이상 증가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인앱애드(In-app ad)'라고도 불리는 모바일 광고의 형태는 여러 가지다. TV 광고처럼 애플리케이션 구동 도중 광고에 이미지ㆍ광고 동영상을 보여주는 방식도 있지만 화면 한쪽에 배너 형태의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이용자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쿠폰 방식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다만 무조건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집어넣는다고 고수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게 개발사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고만철 인사이트미디어 마케팅팀장은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해도 광고가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있다"며 "광고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쓰고 싶어질 만한 퀄리티가 보장돼야 한다는 데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개발자들의 경우 전문 디자이너 없이 질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힘들다는 게 고 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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