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펜트하우스' 인기비결은?

1. 입주후 차별화된 프리미엄 짭짤<br>2. 희소성에 '그들만의 시장' 형성<br>3. 중대형아파트 크기 테라스 '매력'

분양시장이 침체조짐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송도에서 분양된 한 펜트하우스의 경쟁률은 무려 427대1에 달했다. 해운대 아이파크 수퍼펜트하우스의 거실 전경.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에서 LIG건설이 분양한 '용인 구성 리가'는 대부분의 주택형이 3순위까지도 미달됐지만 전용 192㎡ 펜트하우스 2가구만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펜트하우스의 총 분양가는 11억2,770만원. 바로 밑의 가장 큰 주택인 전용 127㎡ 분양가(6억430만원)보다 두 배가량 비쌌고 미분양이 우려되는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펜트하우스만큼은 손쉽게 팔려 나갔다.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 여파로 수도권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지만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 송도나 경기 광교 등 인기 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미분양이 다시 쌓이는 경기 용인, 남양주 별내 등에서 분양하는 주택단지에서도 펜트하우스만큼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분양된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역시 대부분의 주택형이 미달된 가운데 전용 175~199㎡의 펜트하우스는 2~3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가장 넓은 전용 199㎡인 펜트하우스의 분양가격이 13억3,780만원으로 웬만한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보다 높지만 투자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건설업계 분양팀 관계자들은 펜트하우스가 투자상품으로서 매력이 높다는 점을 꼽는다. 미분양아파트의 펜트하우스가 무슨 돈이 될까 싶지만 펜트하우스는 희소성 때문에 일반 아파트와 다른 '그들만의 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분양 받으면 재건축아파트처럼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고 입주 후 바로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강남뿐 아니라 경기 용인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펜트하우스들은 차별화된 시세를 형성해가고 있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 래미안 동천의 경우 전용 85㎡ 규모 일반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4,000만~5,000만원대지만 전용 273㎡인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프리미엄은 2억5,000만원 수준이다. 동천동 C공인의 한 관계자는 "최근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집주인이 오히려 더 오를 것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갔다"며 "팔고 사는 사람 모두 큰손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수준도 일반아파트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만의 독특한 혜택도 수요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핵심은 바로 펜트하우스의 테라스 면적.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펜트하우스의 경우 서비스로 제공되는 테라스 면적이 웬만한 중형 아파트 크기에 달한다. 최근 인천에서 한진중공업이 분양한 '송도 해모로 월드뷰' 전용 134㎡ 펜트하우스의 경우 전용면적 외에 발코니와 테라스 면적을 합친 공간이 139.72㎡에 이른다. 면적만으로 따지면 '1+1' 상품인 셈이다. 이는 수도권에서 1가구 모집에 427명이 몰리면서 이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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