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30 대한민국을 움직인다] 개성 강한 룩스 영 세대, 소비 트렌드·명품 대중화 이끌어

■ 유통시장 주력층으로<br>백화점·패션업계등 "젊은 층 입맛 맞추자"<br>블로그·문화강좌 개설… 브랜드 리뉴얼 잇따라

자기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세대들이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패션거리로 유명한 서울 명동을 젊은이들이 꽉 채우고 있다. 류효진기자


"자신이 속한 세대보다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젊은층의 트렌드 리드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패션정보기업인 퍼스트뷰코리아의 이정민 대표는 "2030세대가 무서운 소비계층으로 자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2030세대가 패션ㆍ유통시장에서 주력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웰빙문화가 확산되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젊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소비재시장도 젊은 고객을 찾아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이 회원들의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30대의 비중은 지난 2008년 30%에서 2009년 31%, 2010년 32%, 2011년 32%로 늘어났다. 2030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에서는 '2030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해 롯데백화점 공식 블로그인 '쇼퍼홀릭 스토리(Shopaholic Story)'를 지난달 28일 오픈했다. 쇼퍼홀릭 스토리는 여성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즌별 인기 스타일, 뷰티ㆍ패션 전문가들의 다양한 브랜드 리뷰, 웹툰,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패션 블로그다. 문화센터는 12월 겨울학기를 맞아 2030세대를 겨냥한 강좌의 수를 늘리고 있다. 중견 탤런트나 아나운서 위주의 강좌에서 MBC '나는 가수다'의 장기호 교수, 대학생들에게 인기 높은 유홍준 교수를 비롯해 '스티브 잡스를 꿈꿔봐'라는 주제로 기자를 강사로 초빙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삶으로 젊은 세대에 '잡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스티브 잡스에 대한 강의는 20대 대학생,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정문 롯데백화점 문화사업팀장은 "내년 봄학기에는 젊은 남성 고객들만을 타깃으로 한 강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신규 점포ㆍ쇼핑몰을 낼 때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시네마도 함께 문을 열고 있다. 2일 개점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9일 개점 예정인 롯데몰 김포공항점, 7월 문을 연 대구유라아울렛, 4월에 문을 연 대구 봉무 지역 롯데몰 이시야폴리스점에도 시네마를 배치했다. 현대백화점도 대학생들의 마케팅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프로모션활동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현대백화점 천호점 여성의류층 한복판에서는 맨발에 요가복을 입은 20대 여성 5명이 펼치는 즉석 요가 쇼가 진행됐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가 젊은층의 고객과 수강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플래시몹을 펼친 것이다. 명품시장도 2030세대가 신규 고객층으로 편입되면서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8월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명품시장의 주 고객층은 40~60대 부유층 여성들이었으나 점차 패션을 통한 강한 자기표현 욕구를 지닌 20~30대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 브랜드들은 브랜드 리뉴얼이나 세컨드 라인 신규 론칭 등을 통해 2030세대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클래식한 이미지의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는 3월 20대를 겨냥한 '라코스테 라이브'를 신규 론칭했다. 라코스테 명동매장을 내년에는 아예 '라이브' 브랜드로만 이뤄진 플래그십 스토어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역시 4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내년 봄ㆍ여름 시즌부터 20대 초중반을 겨냥한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스포츠'를 론칭한다. 주 타깃층을 20대로 하지만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30대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2030세대 영파워 바람은 아웃도어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업체들은 40~50대들이 찾는 기능성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도심에서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라인을 강화하며 2030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또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젊은 룩'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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