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설비투자 '발등의 불'

10년된 공장 그대로 가동…개보수·신설압력 최고조<br>최신설비 무장 中·日에 샌드위치신세…자금풍부해도 경기불투명등 이유 투자 꺼려

기업설비투자 '발등의 불' 10년된 공장 그대로 가동…개보수·신설압력 최고조최신설비 무장 中·日에 샌드위치신세…자금풍부해도 경기불투명등 이유 투자 꺼려 • 親기업환경 조성 투자의욕 북돋워야 한국경제에 기업들이 더 이상 투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0년대 초기에 확장돼 지금까지 가동해온 기업 설비들이 10년이 지나 개보수 또는 신설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고 수요 대비 설비능력의 투자압력도 올들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이 늦어도 내년에 대규모 투자를 일으키지 않을 경우 근년에 대대적으로 설비를 확장한 중국과 장기 불황기에 대단위 기술개발(R&D) 투자를 한 일본에 짓눌려 산업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 더 이상 낡은 설비로는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금융시장 여건은 설비투자에 아주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기업들의 자금여력도 넉넉하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기업의 총자산 경상이익률, 금융비용, 부채비용, 단위노동비용 증가율 추이 등으로 미루어 향후 설비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성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현재 기업들의 설비투자 조정 압력은 목까지 차올라 있는 상태”라며 “속도는 다소 완만하겠지만 기업들이 서서히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며 40여년간 고도성장을 구가해왔고 그 동력은 때로 과잉투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경쟁국보다 먼저 기술을 개발, 투자한 데서 나왔다. 70년대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조선산업과 80년대 일본이 손을 떼던 반도체 산업에 투자한 것이 지금 한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명기 한은 조사국 부국장은 “70~80년대에는 후발국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에 선진국의 기술을 가지고 와 대규모 투자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만큼 예전과 같은 대규모의 투자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의 일정 부분이 중국 등 해외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압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기업친화적 마인드 ▦새로운 투자활로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1-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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