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동산도 '삼성전자' 땅·건물 6조원

현대차 4조4천580억, 포스코 3조9천199억, 기아차 3조1천427억

삼성전자가 현금 뿐 아니라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기업은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주식 시가총액을 웃돌거나 육박하고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유형자산 중 토지는 1조9천425억원, 건물은 4조949억원으로 보유 부동산이 모두 6조3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인 시가총액 상위 40개사 중 금융사를 제외한 32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최근 천안ㆍ탕정단지를 크리스털밸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수익 제고 못지 않게 사업장의 효율적인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어 한국전력이 토지(3조3천292억원)와 건물(2조3천334억원)을 합쳐 5조6천626억원에 달해 부동산 재벌에 가까웠다. 주요 도시 요지에 지사가 위치한 KT도 토지 1조21억원에 3조7천502억원 상당의건물을 소유, 보유 부동산 가치가 4조7천532억원에 이르며 부동산 알짜 기업임을 과시했다. 현대차도 보유 부동산이 4조4천580억원이나 됐고 포스코(3조9천199억원)와 기아차(3조1천427억원)도 3조원이 넘는 부동산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부동산 규모도 2조8천471억원으로 상위에 속했고 전국에 이마트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신세계가 2조6천495억원으로 회사 재산 중 부동산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땅 부자'였다. 이밖에 SK가 땅을 1조6천185억원어치나 보유하고 있으면서 전체 부동산 규모가 2조2천437억원에 달했고 하이닉스(1조6천196억원), LG전자(1조6천45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1조1천862억원으로 기업 규모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었으며 직영 주유소를 가지고 있는 SK네트웍스가 1조1천386억원, LG화학이 1조34억원 등의 순이다. 부동산의 경우 실제 가격이 장부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부동산 보유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부 기업은 부동산 규모가 시가총액 보다 높거나 비슷한 `자산주'여서 자칫하면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최근 부동산을 외부에 넘긴 뒤 임대해서 쓰는 형식을 택해 비용을줄이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자산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기 쉽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부동산이 시가총액(23일 기준 1조8천240억원)의 1.5배나 돼적은 돈으로 주식을 매입해 회사를 인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기아차는 부동산과 시가총액(3조1천563억원) 규모가 거의 같았고 신세계도 시가총액(4조1천14억원) 대비 부동산 비율이 64.6%로 높은 편이었다. 또 CJ(58.7%), 한국타이어(50.4%), 대우종합기계(49.9%), 현대차(47.2%) 등도부동산 가치가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규모가 워낙 큰 탓에 비율이 9.9%에 불과했고 SK텔레콤(9.2%), LG필립스LCD(5.6%)도 낮은 편이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경우 주변 지역도 함께 개발됨에 따라 삼성전자도 부동산 개발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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