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급락/악재 한꺼번에 돌출·「상승후 조정」시기 겹쳐(초점)

◎무역수지 개선·금리·물가안정 등 호재 많아소형주를 중심으로 지탱되던 주식시장이 유성법정관리 및 한통주 등 정부보유주식 매각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7일 주식시장은 유성의 법정관리 신청 및 하반기 공기업주식 매각방침에 따라 약세로 출발해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지수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 한도확대 후 예상됐던 지수조정이지만 이날과 같은 큰 폭의 하락은 예상 외의 일이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주가 급락은 특정한 사안이 주원인이었다기 보다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된 결과라고 보여진다. 난데없는 유성의 법정관리 신청소식은 일반투자자들의 선호종목인 저가주의 약세를 초래했고 정부당국이 올하반기 9천8백억원에 달하는 공기업주식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은 기관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어서 전장중반께는 6일결제 고객예탁금이 당초 예상금액 1천3백억원의 35%에 불과한 4백50억원 증가에 그치자 매도심리를 부추긴 것이다. 이 와중에 92년 대선자금 중 일부가 H그룹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일부언론의 보도는 대선자금 공방에 따른 정치권불안 우려감을 증폭시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지수는 지난 3월하순부터 80포인트가량 상승한 상태』라며 『어차피 한차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단기적인 시장악재만을 염두에 두지 말고 주식시장을 뒷받침하는 실물경기 상황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기를 권했다.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시중실세금리 및 물가안정세 등은 주식시장의 탄탄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식시장이 조정필요성의 증대 속에서 악재돌출로 급락세를 보였지만 일정폭의 조정을 거친다면 다시 한번 힘찬 상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신용융자의 과잉은 하락조정을 마무리하기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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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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