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업단지가 살아난다] <하> 산학협력이 이끄는 지역발전

기능인 양성 통해 글로벌 경쟁력 "UP"<br>현장 실습등 노하우 축적<br>인재 수혈로 내실 다지고<br>해외시장에도 발길 뻗어

사천산업단지 항공·우주 미니클러스터의 기능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경근(왼쪽) 대신항공 대표와 김형래 한국폴리텍항공대학 교수가 실제 생산 제품을 보며 향후 인력 교육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항공기 부품 가공업체 대신항공은 사천 항공ㆍ우주 미니클러스터의 항공기능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지난해와 올 상반기 2차례에 걸쳐 6명을 채용했다.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이라는 특성상 만성적인 생산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회사에게 인력양성사업은 항공 산업에 종사하려는 열의를 가진 젊은이들을 꾸준히 공급,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경근 대표는 "한국의 항공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어 개별 업체 혼자만으로는 채용 홍보는 물론 적합한 인재 수급이 어렵다"며 "최근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산학연협의체인 미니클러스터가 산업단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협력 시스템을 갖추면서 진화하고 있다. 산학협력 네트워크 활동은 2005년에 전국적으로 2,020회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7,319회로 3.6배 증가했다. 참여인원도 지난해 약 6만 5,000명까지 늘었다. 산업단지 인근 대학들이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한 협력 아이템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미니클러스터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사천의 항공ㆍ우주 미니클러스터와 한국폴리텍항공대학이 실시하는 항공기능인력 양성사업은 이러한 맞춤형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김형래 한국폴리텍항공대학 산학협력단장은 "현재 업체들이 가장 큰 애로를 겪는 인력 수급에 초점을 맞춰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했다"며 "후반부 한 달 간은 교육생들이 취업을 신청한 업체에서 실습 교육을 받으며 현장과 회사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항공기능인력 양성사업이 이처럼 내실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9일 실시한 2011년 하반기 교육 최종 면접에서는 응시자가 50명에 이르러 경쟁률이 2대1을 기록했다. 또한 미니클러스터를 통해 구축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업체도 서서히 늘고 있다. 항공기 조립업체인 샘코는 지난 2008년부터 러시아의 유명 항공기 업체인 수호이와 미국의 젬코에 항공기 날개 등을 조립해 납품하고 있다. 특히 수호이는 전투기로 유명한 회사였지만 러시아 정부가 차세대 동력으로 100인승 정도의 중형기 생산에 집중 하면서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천 항공우주미니클러스터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이창우 대표는 "지속적인 항공 수요 증가로 주요 국가들이 중형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우수한 설비와 풍부한 노하우 덕분에 중국보다 20% 정도 가격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검증돼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사들이 한국 중소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샘코는 이에 힘입어 세계 정상급 항공사와 오는 9월, 최소 4,000만 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항공기 도어 납품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사천 미니클러스터는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도장, 특수가공, 열처리, 조립 등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어 중소기업이라도 대규모 물량을 생산해 여러 업체들이 함께 이익을 나눌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발주 물량을 직접 수주해 이익을 키우려면 생산 공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갖출 수 있는 체계적인 육성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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