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삶 그리고…] "MDF등 목질자재분야 10년내 세계1·2위 목표"

송명호 동화홀딩스 부회장<br>폐목 재활용해 IMF위기 돌파… MDF·강화마루등 속속 진출<br>말聯등 3개국 공장인수 올 매출 4,300억 다국적기업 성장



[CEO 삶 그리고…] "MDF등 목질자재분야 10년내 세계1·2위 목표" 승명호 동화홀딩스 부회장폐목 재활용해 IMF위기 돌파… MDF·강화마루등 속속 진출말聯등 3개국 공장인수 올 매출 4,300억 다국적기업 성장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3년 안에 연 매출 1조원(연결 기준)을 달성하고, 10년 안에 세계 1ㆍ2위를 다투는 다국적 목재업체로 발돋움할 겁니다." 지난 2003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국내외 목재 공장을 인수해 '동화홀딩스 계열'을 중밀도 섬유판(MDFㆍMedium Density Fiberboard) 부문에서 연간 10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진 세계 8위 업체로 발돋움시킨 승명호(50) 부회장의 꿈은 당차다. MDF는 목재를 섬유질 상태로 잘게 부숴 수지(Resin)와 섞은 뒤 열을 가하면서 프레스로 압착, 널빤지 모양으로 성형한 것. 표면이 매끈하고 가공하기 쉬워 그 자체로 또는 다양한 색상ㆍ무늬의 시트지를 압착시킨 상태로 각종 가구재, 인테리어 마감면 바탕재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올해 4,3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동화홀딩스 계열은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ㆍ호주ㆍ뉴질랜드 등 3개국에 MDFㆍ수지ㆍ원목마루ㆍ제재목 공장을 거느린 다국적 목질자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규모를 키워 생산원가를 낮추고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화의 모체는 승 부회장의 부친인 승상배 명예회장이 1948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 문을 연 제재소. 승 명예회장은 70년 인천지역에 36만평 규모의 목재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 목재산업 발전에 일조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원목 수출규제와 제1차 오일쇼크 등의 여파로 75년 부도를 맞았다. 승 부회장과 형 은호씨(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회장)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해외자금 등을 유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6년 MDF 사업 진출, 91년 수지공장 준공, 95년 코스닥 등록, 96년 강화마루사업 진출 등을 통해 국내 1위 목재 업체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97년 IMF 외환위기로 수십억원의 환차손을 본 데다 납품업체들의 부도까지 겹쳐 직원들을 감원하는 등 뼈저린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땔감 등으로 쓰이던 건설현장 폐목재 등을 재활용해 MDF나 파티클보드(Paticle Boardㆍ톱밥 등을 널빤지 모양으로 압축ㆍ성형, 주방ㆍ사무가구 등의 소재로 쓰이며 MDF보다 저렴하지만 강도가 약하다)를 만들어 원가를 낮춤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2000년에는 법정관리를 받던 대성목재를 인수, 국내 1위 목재회사로 성장했다. 승 부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말레이시아 MDF공장 인수, 2004년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동화홍콩인터내셔널 설립, 2005~2006년 국내(한솔홈데코 아산공장) 및 뉴질랜드ㆍ말레이시아 MDF공장 추가 인수 등 글로벌 기업화를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1개 지주회사와 3개 생산자회사(MDFㆍ수지ㆍ원목마루) 체제를 갖춰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MDF 공장 추가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7~8년 전 말레이시아의 MDF 현황을 조사할 때 올해 인수한 머복공장을 견학하며 대단한 회사라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이제 동화의 식구가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승 부회장은 해외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연수와 생산성혁신 교육, 설비 개선을 통한 생산성ㆍ가동률 향상과 불량률ㆍ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2003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닐라이 MDF 공장의 경우 인수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매출 280억원에 순이익 31억원을 올린 '알토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인수 3년만에 생산량은 하루 371㎥에서 450㎥로 21% 증가했고, 17%나 됐던 불량률은 3.5%로 낮아졌다. 승 부회장은 "해외사업이 안정화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규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동화자연마루 등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분할된 자회사들이 2~3년 뒤 일정 수익을 내면 상장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화·직원만족" 교육·연수적극지원 ●경영 철학 동화홀딩스 계열 직원들은 매달 한 차례 강당에 모여 경영실적에 대해 토론하고 유명인사의 특강을 듣는다. 서울 여의도 본사와 인천사업장 임직원들은 회사에서 고용한 전담 영어강사로부터 강도 높은 영어교육도 받는다. 호주ㆍ뉴질랜드ㆍ말레이시아 등 해외공장 직원, 바이어 등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다. 직원들이 "사내 영어강의를 들으러 간다"고 하면 상사들도 붙들지 못한다. 동화는 우수 직원들을 선발해 국내외 교육ㆍ연수를 적극 지원하고, 해외공장의 경쟁력을 국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파견하는 직원들에 대한 인사ㆍ교육시스템도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 본사와 인천사업장의 탈의실ㆍ샤워실ㆍ스포츠센터는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업체로 발돋움하려면 경영의 틀과 기업문화, 임직원들의 역량과 사고방식을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고객만족은 사내고객인 직원만족에서부터"라는 승명호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동화는 최근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받거나 유능한 컨설턴트를 영입, 회사의 부서ㆍ개인별 성과관리지표를 만들고 체계적인 성과평가를 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혁신 활동에 나서고 있다. 성과가 가시화되는 대로 해외공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6/12/17 17:23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