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잔잔한 선율로 환자 치유하는 의사들

서울의대 메디칼 오케스트라

서울의대 메디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원인 서울대병원 조태준(왼쪽 두번째), 박기호(〃세번째) 교수가 지난해 3월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4회째 공연에서 클라리넷과 바순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의사 40명이 '음악을 통한 희망치료'를 꿈꾸며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웅장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한다. 1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들로 구성된 '서울의대 메디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유형래)'가 12일 오후5시 서울 장천아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지난 1928년에 창단돼 국내 아마추어 연주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대 의대 교향악단 동아리 출신 선후배들이 주축이 돼 1989년 만들어진 서울의대 메디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89년 창단 이래 1989년, 1993년, 1995년 리틀엔젤스회관과 예술의전당 등에서 세 차례 정기연주회를 가지며 심신이 지친 환자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이후 각기 바쁜 의료활동으로 긴 공백기를 갖다 2007년 서울대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희망음악회'를 계기로 재창단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 재창단 이후에는 매년 1회로 공연횟수를 늘렸다. 12일 공연은 재창단 이후 갖는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이다. 유형래 단장(전 동인병원 원장ㆍ콘트라베이스)은 "병원 곳곳에서 바쁜 일과에 쫓기면서도 우리나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근간을 이뤘다는 긍지와 음악에 대한 열의만으로 연주회를 준비했다"면서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작으나마 음악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하는 바람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주회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수ㆍ개원의ㆍ전공의ㆍ의대생 등 40명이 함께 참여한다. 서울대병원 의료진 가운데는 박기호 교수(안과ㆍ서울의대 기획부학장)가 바순을, 김한수 정형외과 교수가 첼로를, 조태준 소아정형외과 교수와 장학 성형외과 교수가 클라리넷을 각각 맡았다. 또 악장인 박민종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바이올린을, 오찬규 밝은서울안과 원장이 플루트를, 유기형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오보에를 담당한다. 이들은 연주회에서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비제 '아를르의 여인 제2모음곡', 베토벤 5번 교향곡 '운명' 등 환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활발하고 웅장한 곳을 위주로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는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의 윤용운 음악감독이 맡는다. 박기호 교수는 "오케스트라 재창단 이후 매주 틈나는 대로 서울대 의대 학생강의실에 모여 왕년의 솜씨를 가다듬었다"며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연주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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