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네자릿수 시대] 1. 1,000P 돌파 배경.전망

지난 7월중순 이후 4개월만에 이뤄진 지수대이다.그동안 활황장세를 보이던 증시가 대우사태 및 투신사 구조조정의 암초에 부딪쳐 휘청거리며 700포인트대까지 밀렸던 지수가 대우문제 및 투신사 구조조정이 해결가닥을 잡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1,000포인트를 재돌파한 것이다. 증시사상 7번째인 이번 지수 1,000돌파는 과거와 다른 배경과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수 천시대 재진입을 시리즈로 종합진단, 전망해본다.【편집자주】 이번 지수 1,000포인트 돌파에는 우선 대우문제와 투신사 구조조정이 해결가닥을 잡은게 최대 호재로 작용했다. 이른바 11월 대란설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11월 대박으로 반전된 것이다. 예고된 악재는 없다는 증시 격언이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회복시켰다. 또 외국인들이 지난 10월부터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여 증시 수급구조를 개선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이후 철저하게 순매도를 지속했으나 대우문제 해결 가닥으로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이면서 10월부터 16일 현재까지 무려 2조6,0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투신권도 그동안 구조조정이라는 가위에 눌려 운신의 폭을 넓히지 못했으나 이 문제가 해결되고 대우채 환매자금이 급속도로 증시로 재환류되면서 증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세를 갖춘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경기가 IMF충격을 완전히 벗어나면서 급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순이익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주식매수를 유발했다. 이번 네자릿수 진입은 단지 증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코스트가 낮아져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경기가 급속히 회복세를 보이며 증시가 힘을 받는 연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자금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자금왜곡현상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증권의 정태욱(鄭泰旭)이사는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 경우 직접금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금흐름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진다』면서 『특히 저리자금조달로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상 7번째인 이번 네자릿수 기록은 과거 1,000포인트 돌파보다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9년과 94년의 1,000포인트 돌파는 경기하강국면에서 마지막 불꼿을 태운 지수에 불과했다. 또 지난 7월의 지수 네자릿수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투신사 부실 및 대우문제라는 대형악재가 잠복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경우 이번 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새로운 지수 상승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최대 증시 걸림돌 이었던 대우문제와 투신사 구조조정이 해결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도 더 이상 증시복병이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가 전고점을 넘어 신고가 행진을 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수 900선 이상에서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 것이 추가적인 지수 상승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한빛증권의 유성원(柳性源)주식운용팀장은 『증시주변 여건이 나빠질 상황이 없어 지수 1,000포인트가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고 밀리더라도 900선은 붕괴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조승현(曺承顯)사장은 『증시는 한번 가속도가 붙으면 상상외로 상승하는 속성을 가졌다』면서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경우 연내 1,200포인트까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내년 지수를 1,400포인트 이상으로 전망하고 국내 분석가들은 1,600~2,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물론 Y2K문제와 내달 6조원의 유상증자등 대규모 증시공급물량이 잠재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증시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도주의 경우 시장이 급팽창하고 새천년에 전세계 경제를 주도할 정보통신주와 금융시장 안정으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증권, 은행등 금융업종이 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관련기사



이정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