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수도권 R&D센터 설립 빠를수록 좋다

이명박 대통령이 30대 그룹 총수와의 간담회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고급인력 확보를 통한 R&D 효율성 제고는 물론 국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R&D센터 건립은 기업들의 오랜 숙원이다. 수도권은 R&D센터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의 용지부족에다 지방의 압력 등 정치논리에 휘둘려 기본계획조차 세우기 힘든 실정이다. 이 같은 입지선택의 제한으로 기업들은 고급두뇌 확보 등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명분과 수도권 억제정책 등으로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의 입지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의 경우 자녀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고급 연구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렵사리 고급인력 유치에 성공해도 연구에 전념하기보다는 기회만 있으면 떠나려 하기 때문에 연구원 충원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방 소재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일도 지자체 등의 반대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곳에서 근무할 과학자들의 의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유치경쟁에 3조5,000억원이 투입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가 휘둘리고 있다. 국내 과학자도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마당에 과학벨트가 지방에 조성될 경우 외국의 유명 과학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연구개발 활동을 위한 입지 문제는 정치논리보다 기업과 과학자의 의견이 중시돼야 한다. 수도권 R&D센터 건립은 빠를수록 좋다. R&D 투자규모 확대 못지않게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지원약속을 계기로 정치권 압력 등 장애요인에 대한 교통정리를 서둘러 수도권 R&D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돼야 한다. 센터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과학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내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행정부처와 공기업 등이 이전하면 비게 될 과천 정부청사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기업들도 선호할 뿐 아니라 경기도와 과천시도 R&D센터 유치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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