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직원 1인당 생산성 최하위권 맴도는데 외국계銀 급여는 상위권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보니<br>씨티·SC제일銀 7·8위 그쳐<br>도덕적 해이 불러 개선 필요<br>생산성 최고 외환·기업銀 順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생산성에 비해 급여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도 많은 급여를 주는 것은 다른 금융회사 종사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15일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씨티ㆍSC제일 등 8개 시중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을 나타내는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에서 나란히 7, 8위로 최하위권에 머문 씨티ㆍSC제일은행이 1인당 급여는 각각 1, 4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다른 은행의 생산성 순위와 평균 월 급여 순위가 1~2단계 차이가 난 것에 비해 씨티는 6단계, SC제일은 4단계나 차이가 나 생산성 대비 급여의 왜곡현상이 심각하다.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외환은행(3억4,100만원)이었다. 기업(2억6,200만원), 신한(1억9,200만원), 우리(1억8,900만원), 국민(1억7,000만원), 하나(1억5,000만원), 씨티(1억2,600만원), SC제일(7,5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 월 급여는 씨티가 61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567만원), 국민(550만원), SC제일(533만원), 기업(533만원), 우리(522만원), 외환(518만원), 하나(417만원) 순이었다. 외환은행의 생산성이 높게 나타난 것은 올 상반기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8,756억원으로 다른 은행들에 비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파업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8개 은행 중 유일하게 상반기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지난해 상반기(9,900만원)보다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의 생산성 대비 급여 수준이 높아 국내 은행 종사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며 "외국계라는 이유로 급여가 높은 것은 도덕적 해이이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연초에 지급해 상반기 급여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며 "외국계 은행이라 전문직 채용비중이 높고 임금이 낮은 계약직 채용 비중이 다른 은행들보다 적은 것도 전체 임금이 높게 보이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비용이 수익대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