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목소리 커진 기관, 의결권 적극 행사

주식시장 내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주총회 때 기관들이 의결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정기주총과 관련한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공시 건수는 총 7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2건에 비해 38.3% 증가했다. 올 3월 셋째주까지 주총을 개최하기로 한 기업이 지난해 370개 보다 적은 338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기관들의 의결권 행사 증가 비율은 38.3%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들이 맡긴 간접투자자산 규모가 대폭 증가해 기관의 지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의결권 행사의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찬성 비율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반대 비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 '주총 거수기' 오명에서도 점차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의결권 행사 공시 중 찬성 의결권 행사 비율은 98.53%로 지난해보다 0.31%포인트 감소했고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은 0.33%로 0.05%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등은 성신양회 주총에서 임원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신한비엔피파리바투자신탁운용은 일성신약의 재무제표 승인 등에반대 목소리를 내놓았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승인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올해 주총에서 현대차그룹의 일부 계열사 등 몇몇 주요 기업이 이사선임안건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구분해 상정함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분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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