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관, 디자인 경쟁력 기여케할것"

국립현대미술관장에 CEO출신 배순훈씨


3개월간 공석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배순훈(66ㆍ사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발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배씨를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문화부의 산하단체장으로 임명된 것은 지난 2005년 이팔성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인사는 추진력과 돌파력을 우선시하는 현 정부의 인사 코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화가 21세기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만큼 산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장의 경영자적 마인드가 중요하게 고려됐다는 게 문화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 CEO 출신 인물이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뽑힌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차관과 국장 사이의 실장급 공무원으로 장관 출신인 그가 이를 받아들인 것도 ‘파격’인 셈이다. 1월 국군기무사령부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직후라 문화부가 신임 관장 선정에 사업 추진 역량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 신임 관장은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현대 미술관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문화아이콘을 생산해내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듯이 새로 들어서는 현대미술관 분관을 국제수준에 맞춰 건립하고 미술관이 기업들의 상품디자인 겅쟁력의 원천기술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신임 관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거쳐 대우전자 사장ㆍ회장, 그리고 정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배 신임 관장은 대우전자 사장 시절 광고에 직접 출연해 주장한 ‘탱크주의’로 유명세를 치렀으며 당시 배우였던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배 신임 관장은 미술과 인연이 깊다. 아내 신수희(65)씨는 서양화가이며 차남 정완(35)씨는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 딸 희영씨는 미술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밟았으나 현재는 변호사로 전향했다. 또 피아니스트인 처형 신수정씨까지 포함하면 예술가 집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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