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그린(32)인가, 최희섭(25ㆍ이상 LA 다저스)인가.
LA 다저스가 24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 J.D. 드류와 5년에 5천500만달러의 입단 계약을 마침에 따라 다저스 주전 1루수 예측은 안개 속으로 빠져렸다.
당초 다저스의 계획은 내년 연봉 1천600만달러의 그린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 하고 우익수는 드류에게, 1루수는 최희섭에게 맡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랜디 존슨과 하비에르 바스케스 등이 포함된 다저스-뉴욕 양키스-애리조나의 삼각 트레이드가 무삼되며 이같은 구상은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다.
우선 이대로라면 상황은 그린에게 유리하다. 그린은 연봉 1천600만달러나 되는 스타플레이어로 어떻게든 활용을 해야 하는 형편이고 최희섭의 경우 올시즌 연봉이 31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 속 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바스케스를 영입하려다 실패한 다저스로선 당장 10승 이상을 올려줄 수 있는 수준급 선발 투수가 절실하다.
현재 다저스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투수는 자유계약선수 데릭 로(보스턴 레드삭스)와 케빈 밀우드(필라델피아 필리스).
그러나 다저스는 주전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마저 시애틀 매리너스에 빼앗길 정도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수를 영압하려면 팀내 값비싼 고액 연봉 선수를 처리해야 하고 처리 대상 1순위는 무조건 그린이다.
최희섭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10승급 선발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두말할나위도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다저스로선 그린을 트레이드 하는 일이 팀을 위한 길이고 이는 곧 최희섭을 구하는 길이 된다.
삼각 트레이드마저 깨진 상황에서 다저스가 그린을 처분할 수 있는 다른 묘수를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