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철강 고부가 전환… 국내 업계 위협

상반기 육성책 발표…연산 1억톤 대형사 탄생 눈앞<br>"원가절감등 경쟁력 높아져 한국과 경쟁 치열해질듯"


중국의 철강산업 육성 움직임이 심상찮다. 저가상품 위주에서 고부가상품 위주의 생산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단기간에 포스코 등 국내 업계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올해 상반기 중 철강산업발전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대형ㆍ고급 철강사 육성 등 자국 업계 구조조정에 관한 방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정책발표에 앞서 최근 자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상호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는 산업개편 과정을 통해 중국에 조만간 연간 조강생산 1억톤 규모의 대형 철강사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막대한 철강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위주인데다 여전히 내륙에 낙후된 제강시설이 몰려 있어 한국과 일본 등과 비교해 약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에서 내륙의 낙후공장을 단계적으로 도태시키고 연해지역을 통합 생산기지로 확대하는 한편 바오스틸 등 대표적인 국유 철강업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등 산업조정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자국 철강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면 동남아시아 등 국내 업계의 주력 수출시장에서 한국과의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대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선진기술과 낮은 원가의 강점을 갖춘 고효율 제철소를 조만간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며 "3~4년 안에 다수의 신규 제철소가 가동되고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져 동남아 지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특히 압도적인 내수성장세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5억6,800만톤으로 전년보다 13.5%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조강 소비량은 5억6,500만톤으로 24.8% 급증했다.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에도 거시경제 회복과 국제적인 보호무역주의 경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6억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오는 2015년 9억톤으로 세계시장의 7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규모의 강점이 고급제품의 경쟁력으로 연결되면 잠재역량은 더욱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지리적ㆍ기술적 유사성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라이벌로 꼽혔던 일본 업계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일본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조강 생산량은 8,753만톤으로 1969년 8,217만톤에 이어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품별 생산량은 H빔 36%, 후판 18.5%, 열연코일 25.3%, 냉연 28.2%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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