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업계 "큰 손 中관광객 잡아라"

내달초 국경절 연휴때 밀물 예상<br>면세점, 선호 화장품 라인업 강화<br>호텔은 중국인 전용메뉴 등선 봬<br>'고객 모시기' 마케팅 경쟁 불꽃


중국 관광객의 소비파워가 거세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인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특히 오는 10월1~9일 중국 국경절 연휴에 관광객이 쏟아져들어올 것으로 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업계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늘리고 안내문 등에 중국어를 추가하는 한편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들은 중국인 전용 신메뉴까지 만들었다. 주요 관광 상권의 화장품 원브랜드 숍은 대량구매 성향을 보이는 중국인들을 위한 패키지상품을 선보이며 이들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철우 신라면세점 홍보팀 부장은 "10월에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어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분주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으로 가장 큰 재미를 보고 있는 업계는 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지난 19일 중국인을 겨냥한 중저가의 라네즈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켰다. 중국인들이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릴 방침이다. 김원식 롯데면세점 마케팅 책임은 "의류ㆍ잡화 등 패션상품을 주문할 때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 계통의 제품을 늘리는 등 이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구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가까이 성장한 신라면세점은 얼마 전 한국 화장품존과 럭셔리 시계존을 리뉴얼하며 국내 면세점 중 최다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중국인 맞이 준비를 끝냈다. 워커힐호텔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5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중국 바오젠그룹을 직접 찾아 '워커힐 쇼, 꽃의 전설' 공연을 소개한 데 이어 최근 방문한 1만2,000명의 중국 바오젠관광단의 공식 일정에 워커힐면세점 쇼핑(16~27일)을 잡는 데 성공했다. 워커힐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오메가ㆍ롤렉스ㆍ피아제 등 시계와 국내 브랜드인 쿠쿠ㆍ쿠첸 밥솥이 인기"라며 "밥솥의 경우 한 사람이 5개 이상 구매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현지 홍보를 위해 중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앞으로는 중국 현지 파워블로거 초청 같은 온라인홍보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밀레니엄힐튼호텔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객실 고객의 10%까지 급증하면서 지난달 일식당과 중식당에 한 잔에 3만~4만원대의 고급 홍차 메뉴를 새로 선보였다. 메뉴판과 포스터 등에도 중국어를 추가해 리뉴얼했으며 최근에는 신입사원 채용조건 중 하나로 중국어 특기자를 우대하는 인사 방침을 새로 세웠다. 중국인 쇼핑 명소인 명동과 남대문ㆍ동대문 등 3개 지역의 원스톱 화장품숍도 중국인 맞이에 바쁘다. 더페이스샵ㆍ미샤 등은 중국인들이 BB크림, 미백 및 한방제품 등을 많게는 수십개씩 대량구매하는 성향에 맞춰 패키지 포장으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한 관계자는 "명동매장의 경우 한류 때문에 방한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김현중ㆍ원빈 등의 대형 사진을 포토월에 비치해놓고 이들의 관심을 끄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면서 "웬만한 상권 매장에 중국인 통역이 모두 배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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