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거인에게 길을 묻다] 기업의 역할·기업인 사명 역설

'재계회고' 연재·인터뷰 통해<br>■ 서울경제와의 인연

호암이 서울경제신문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인터뷰한 1980년 8월1일자 기사

1976 년 54회에 걸쳐 기 고한 재계회고(아래)


SetSectionName(); [거인에게 길을 묻다] 기업의 역할·기업인 사명 역설 '재계회고' 연재·인터뷰 통해■ 서울경제와의 인연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호암이 서울경제신문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인터뷰한 1980년 8월1일자 기사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976 년 54회에 걸쳐 기 고한 재계회고(아래)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호암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은 그가 생전에 서울경제신문에 기고한 원고와 인터뷰에 그대로 담겨 있다. 호암은 지난 1970년대 삼성그룹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느라 여념이 없는 바쁜 와중에도 무려 54회에 달하는 '재계회고'를 서울경제신문에 매일 연재했다. 또 수 차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기업의 역할과 기업인의 사명을 역설하고 경제 상황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제시했다. 호암은 1976년 4월7일부터 6월25일까지 서울경제신문의 '재계회고-원로기업인들의 증언' 칼럼에 매일 기고했다. '재계회고'는 전직 경제부처 장관, 은행장, 재벌 총수 등 경제계 원로들이 2~3개월씩 돌아가며 매일 글을 쓰는 고정 시리즈로 당시 한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칼럼이었다. 호암의 육필 원고에서는 그가 평소에 강조했던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합리추구(合理追求)라는 세 가지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국가와 사회가 먼저 있고 그 다음에 기업이 있는 것"이라면서 "국가관ㆍ사회관이 없는 사람은 기업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기업가로서 나라에 봉사하는 일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기업을 잘 육성해나가는 것이 가장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심지어 호암은 '부실 경영은 범죄 행위'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삼성의 경영이 잘못돼 공장이 몇 개만이라도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서 취업 기회를 빼앗고 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경영을 잘못한다는 것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도 엿볼 수 있다. 호암은 "아무리 우수한 두뇌라도 사람됨이 앞서야 한다"면서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노력할 만한 보람을 찾아주고 계속 노력하도록 항상 자극제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대목에서는 오늘날 삼성의 '성과 보상제'에 대한 구상을 당시부터 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자로서의 통찰력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1970년 1월12일자 인터뷰 '70년대의 경영전략'에서 "1970년대에 해야 할 일은 첫째 인재양성, 둘째 경영 합리화, 셋째 국제 경쟁력 배양"이라고 제시했다. 이로부터 40년이 지난 오늘날 기업 경영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전략이다. 40년을 내다본 호암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 대부' 거인에게 길을 묻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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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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